[한라일보] 슈퍼태풍 '힌남노'가 제주섬에 생채기를 남기고 경남지역으로 북상했다.

기상청 태풍정보에 따르면 6일 자정 '힌남노'는 제주 성산포 동쪽 40㎞ 해상에서 시속 32㎞로 근접 통과해 북동진 중이다.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40hPa(헥토파스칼)과 47㎧, 강풍반경 430km로 여전히 강도는 '매우 강'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 중심위치와 제주시와의 거리는 80km정도다.

제주도는 '힌남노'가 6일 새벽 3시쯤 부산 남서쪽 약 180km 부근 해상으로 이동하면서 직접 영향권에서 점차 멀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힌남노'는 6일 오전 5~6시 사이 경남해안지역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힌남노'가 제주를 지나는 동안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백록담 41.8m/s, 삼각봉 34.5㎧을 기록했다.

강수량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윗세오름에 800㎜ 등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해안지역은 제주시 179, 서귀포 149, 성산 111, 고산 263㎜의 누적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방에는 6일 새벽까지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최대순간풍속 25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6일 예상강수량은 80~150㎜정도이며 많은 곳은 산지를 중심으로 250㎜이상이다.

'힌남노'가 제주섬을 통과하면서 비바람 피해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5일 오후 11시까지 이틀간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는 총 134건이다.

5일 낮 12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서는 주택 지붕 위로 나무가 쓰러져 덮쳤고, 제주시 아라동과 이도동에서는 도로 중앙분리대가 전도돼 철거되기도 했다.

오후 3시 44분쯤 제주 아라동의 도로가 물에 잠겼고, 서귀포시 온평포구에서는 정박해있던 어선 1척이 침수되기도 했다.

가로수 쓰러짐, 전선 침범, 월파(파도가 방파제를 넘는 현상) 등으로 전날부터 이틀 동안 16개 버스 노선이 임시 우회 운행을 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2622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이 중 제주시 일도2동 150가구와 서귀포시 표선면·남원읍 702가구 등 852가구는 복구가 완료됐으나 제주시 한경면과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나머지 1770가구는 아직 복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비바람이 거세게 치며 복구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기 힘든 상황으로 알려졌다.

제주공항에서는 5일 오후 2시 이후로 출발·도착 항공편이 전편 결항해 하늘길이 끊겼고, 바닷길도 11개 항로 여객선 17척의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도내 항·포구에는 어선 약 2000여 척이 대피했으며, 한라산 탐방도 전면 통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