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재개 무산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재개 무산
월정리 비대위 문화행사 열며 차량 진입 차단
비대위 "영향평가 용역 결과까지 재개 불가"
  • 입력 : 2022. 12.19(월) 11:21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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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앞에서 주민들이 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재개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라일보]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 재개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 공사업체는 법원의 공사방해금지가처분 인용에 따라 19일 오전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공사차량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월정리 주민들은 문화행사를 열며 공사 차량의 진입을 막아섰고 공사 업체는 이날 공사 재개를 포기하고 철수했다.

비대위는 공사업체들이 공사 재개를 시도할 경우 앞으로도 계속 용천동굴 문화행사를 열어 공사 재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가 용천동굴 등 유네스코 자연유산의 보편적 가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용역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공사를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제주지방법원은 지난달 22일 증설사업 시공사(대저건설 등 2곳)가 월정리 주민 14명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소송에 대해 인용하면서 공사를 방해하는 주민은 1인당 100만원씩 배상해야 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제주자치도는 법원의 인용에 따라 19일부터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월정리마을회에 지난 8일 공문으로 통보했다.

제주자치도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동부하수처리장의 일 평균 하수량은 1만 1864톤으로 현재 시설용량 1만 2000톤/일 대비 98.9%에 이르러 하수용량 초과가 우려된다며 증설공사 재개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월정마을 비대위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허가는 애초 문화재보호법과 유네스코세계유산협약 등을 위반하고 있어 공사 강행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관련 공무원들을 형사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비대위는 또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 예정지는 분뇨처리 오폐수처리시설로 허가받지도 않고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도 받지 않아 공사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은 현재 1일 최대 처리량 1만2000톤을 2만4000톤 규모로 늘리는 사업으로 2017년 9월 공사를 시작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 중지를 반복하고 있다.

하수처리시설 증설공사는 시작과 함께 중단된 상태이고 하수관로 증설공사는 마지막 50m를 남겨놓고 올해 1월 중단되면서 당초 538억원이던 공사비는 18%정도가 증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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