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요즘 어디를 가나 최대 화두는 '난방비'다. 전기, 가스, 등유 등 연료비가 줄줄이 오른 탓에 올 겨울 난방비에 대한 걱정이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12월분 난방비에 이어 폭설과 한파로 난방 수요가 높았던 1월분 난방비 고지서를 이달 곧 받아들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두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난방비 걱정이 날로 커지면서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봄을 알리는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 겨울은 끝나지 않았다.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겨울철 난방비 절약법을 담아본다.
창 표면엔 '뽁뽁이' 창 틈엔 '문풍지'부착
외출할 때는 보일러 끄지말고 외출모드를
지역난방의 경우 잠깐 나갈땐 2~3℃ 낮게
▶개별·지역·중앙… 다른 난방 방식=난방 방식은 집집마다 다르다. 우리나라는 개별난방, 지역난방, 중앙난방 등 3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개별난방은 가구마다 보일러가 각각 설치돼 난방과 온수가 공급된다. 지역난방은 열병합발전소, 신재생에너지시설 등 열생산시설에서 열과 전기를 만들어 아파트, 공공기관, 업무·상업시설 등 건물에 집단적으로 난방이 공급된다. 중앙난방은 아파트 단지 내의 중앙기계실에서 보일러를 가동해 각 세대로 난방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중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는 방식은 개별난방이다.
난방 방식이 제각각이지만 공통적으로 난방비 절약의 핵심은 겨울철 적정 실내 온도인 20℃를 지키는 것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효율적인 난방을 위한 겨울철 적정 실내 온도는 20℃로, 온도를 1℃만 낮게 설정해도 에너지 소비량은 약 7% 절감된다. 실내 온도가 아닌 온수 온도로 난방을 조절할 경우 55℃내외로 설정·가동해야 겨울철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10평대의 작은 공간이라면 보일러 온도를 최대한 높여 가동해 실내가 따뜻해지면 점차 온도를 낮추는 것이 효율적이다.
외출할 때는 난방 방식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다소 차이가 있다.
개별난방 가구의 경우 외출할 때 단열 성능이 좋은 건물은 보일러를 끄지 말고 '외출 모드'로 하거나 실내 온도를 약하게 설정해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온도조절기는 꺼짐·잠금 상태에서도 미세한 열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방은 분배기 밸브를 잠그는 것이 좋다.
지역난방 가구는 겨울철 동안 온도조절기의 전원을 끄지 않는 것이 좋다. 지역난방은 연속난방시스템으로 난방 시 실내 온도를 일정 온도로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단기 외출할 때는 현재 온도보다 2~3℃ 낮게 설정하고, 3일 이상 장기간 외출할 때는 '외출모드'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적정 실내 온도 20℃를 설정한 상태에서 춥다고 느낀다면 난방 온도를 0.5∼1℃씩 천천히 높이는 것이 효율적이다. 사용하지 않은 방은 '외출모드'로 설정하거나 보통 싱크대 밑에 있는 분배기의 수동밸브를 차단하고 방문을 닫으면 열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결로 현상… 자주 실내 환기를=보일러 가동시 가습기를 틀면 수증기에 의해 실내 습도가 높아지면서 공기순환이 빨라져 열을 오래 간직하는 효과가 있어 난방 효율성과 쾌적성이 향상된다.
창문 등을 통해 난방열이 새어나가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난방열이 새어나가지 않으면 실내 온도를 2∼3℃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창 표면에 '뽁뽁이'라 불리는 에어캡을 부착하고 두꺼운 커튼을 함께 쳐주거나 창문 틈에 문풍지를 부착하면 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바닥에 러그나 매트를 깔면 발에서 빼앗기는 열을 차단할 수 있다.
이밖에도 겨울철에는 결로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실내를 자주 환기해야 한다.
환기할 때는 가능한 집안의 모든 창문을 활짝 열고 짧게 자주 공기가 통하게 하되, 이때 난방을 약하게 틀고 환기하면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1회 환기시간은 5~10분 정도가 적당하다. 환기를 너무 오래할 경우 실내 온도가 낮아져 난방 부하를 크게 하고 결로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