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올해 도내 생산, 소비, 투지, 고용 등 제주지역 경제 전반이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국내 경기 둔화에 따른 것으로, 제주경제 회복력을 주기적으로 진단하고 관리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도 함께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0일 제주도청 백록홀에서 올해 첫 경제산업정책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양문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정일동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양덕순 제주연구원장, 정귀일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장 등 도내 경제전문가들과 관련 실·국장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고봉현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주경제 현황 및 2023년 전망'을 주제로 제주경제 산업구조의 변화와 부문별 진단에 이어 올해 경제 전망을 공유했다.
우선 지난해 제주경제 성장률은 전년(1.2%) 대비 2.7%(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기준) 내외로 상승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른 관광객 증가로 관광·서비스업 중심의 회복 흐름과 함께 농림어업, 제조업, 건설업 등 주요 산업 경기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면서다.
올해 제주경제 성장률은 1.6%내외로 전망됐다. 연구진은 "2023년 제주경제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내국인 관광객 감소가 예상된다"며 "국내경기 둔화로 인한 생산, 소비, 투자, 고용 등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2022년 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위원은 이어 제주경제의 불확실성과 회복력을 진단하기 위한 종합적인 관리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 연구위원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에서 벗어나는 단계로, 회복력이 중요한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으나, 어떻게 제주경제의 회복력을 진단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체계는 부재한 것이 현실"이라며 "실물경제에 대한 상시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 운영함으로써, 제주지역 주요 경제주체들의 기대심리 변화와 정량·정성적 모니터링을 통해 제주경제의 회복력을 주기적으로 진단·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지역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경제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을 위한 정책지원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정일동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하나, 제주의 경우 제조업 비중이 작고 중국 관광객이 다시 들어오면 제주 경제성장률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의 통화정책 등을 고려하면 고금리 기조가 길어질 분위기여서 도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동준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은 "제주도의 주요 산업인 농림어업과 관광서비스업이 외부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제주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산업과 관광객 다변화 등을 통해 외부변화 대응에 중점을 두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는 향후 경제산업정책회의를 통해 경제산업 분야별 주제를 다룬다. 구체적으로는 ▷농축산업 ▷건설(부동산) ▷관광 ▷고용물가 ▷신성장산업 ▷수산업 ▷기타 소비·금융·물류·서비스 분야를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