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패' 제주서중 여자축구 그래도 성장판 열렸다

'전패' 제주서중 여자축구 그래도 성장판 열렸다
제31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서 첫 골 신고
창단 후 소년체전 데뷔 전…리그전서 경험 축적
내년 부터 선수보강 등 전력강화로 급성장 예고
  • 입력 : 2023. 06.21(수) 12:56  수정 : 2023. 06. 22(목) 16:22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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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중학교 축구팀.

[한라일보] 제주 유일의 여중 축구팀인 제주서중이 리그전 방식의 전국규모 대회를 통해 성장해 나가기 시작했다.

올해 전국대회에 첫 선을 보인 제주서중이 마침내 4경기만에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제주서중은 지난 20일 경남 합천 황강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제31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중등부 조별리그 4조 3차전에서 강호 울산 현대청운중에 1-8로 완패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제주서중은 후반 30분 1학년 오하윤이 25m 정도의 거리에서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역사적인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오하윤은 "이번 목표가 골 넣는 것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첫 골을 넣은 큰 목표가 이뤄져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서중은 앞서 18일 열린 2차전에서는 강릉FC U15 위민에 0-14로 패했다. 경남 진주여중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0-6으로 물러서야 했다. 지난 5월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치른 데뷔전에서는 대전 한밭여중에게 0-11로 졌다.

창단 이후 4경기에서 1득점에 39실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제주서중 축구팀은 지난해 12월 조천중 여자축구부 해체 후 여자축구를 전략 종목으로 육성하고 초등부 우수 선수들의 진로 중단과 도외 진학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단됐다. 조천중학교 팀이 해체된 뒤 여자축구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교육청과 축구계 등에서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선수단 구성도 어렵게 이뤄졌다. 전문선수 출신은 팀 원 20명 중 골키퍼를 맡고 있는 고하은이 유일하다. 사실상 전국대회에서 상대팀들과 맞붙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선수들은 기쁜 마음으로 경기를, 대회를 즐겼다. 성적은 기대하지도 않았다.

경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올해보다는 내년, 내년 보다는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서중 앞에는 노형초와 도남초라는 훌륭한 선수수급원이 있다. 뛰어난 자원들을 영입하고, 성장 발전시켜 고교팀 창단으로 이어지도록 더 많은 구슬땀을 흘려야 한다고 도내 축구계에서는 입을 모으고 있다.

팀을 지도하고 있는 홍철우 감독은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게 올해 목표 중 하나였는데 이번 대회에서 달성하게 돼 팀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동기부여가 돼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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