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반사이익 걷히자 제주지정면세점 매출 '뚝'

코로나 반사이익 걷히자 제주지정면세점 매출 '뚝'
JDC·JTO, 올해 상반기 매출액 전년 대비 각 20%·31% ↓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늘며 제주방문 관광객 감소 영향
업계 "매출 줄어도 예년 수준"… 많이 팔린 품목은 주류
  • 입력 : 2023. 08.01(화) 17:20  수정 : 2023. 08. 03(목) 14:43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공항에 있는 JDO지정면세점.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제주지역 지정면세점의 매출액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 매출을 기록하며 반사이익을 누렸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정면세점은 제주도에서 국내 다른 지역으로 가는 내·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면세점이다.

1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JDC 지정면세점(공항·항만·온라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872억2500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91억4500여만원)보다 20% 감소했다.

이 중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대합실에 있는 공항면세점의 매출액은 2757억2800여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96%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3450만9500여만원)과 비교하면 20% 줄었다.

제주항 여객터미널에 있는 항만면세점의 매출액은 55억1000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억8300여만원)에 견줘 4.7% 줄었다. 온라인 면세점의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82억6600여만원)에 견줘 28% 줄어든 59억86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의 상당 부분은 주류, 화장품, 담배 등이 차지했다. 품목별 매출을 보면 주류 매출이 640억여원(22.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화장품 554억여원(19.3%), 담배 522억여원(18.2%), 패션·라이터 416억여원(14.5%), 향수 358억여원(12.5%) 등 순이었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있는 제주관광공사(JTO) 지정면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JTO 지정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08억9700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3억9600여만원)보다 31% 감소했다.

품목별 매출을 보면 주류 79억여원(38.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패션 42억여원(20.5%), 화장품 19억여원(9.5%), 담배 17억여원(8.5%), 선글라스 16억여원(8.2%) 등 순이었다.

이처럼 제주지역 지정면세점의 매출액이 줄어든 이유로는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지정면세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JDC와 JTO는 분석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시기에는 해외 하늘길이 막혀 제주로 발길을 돌린 내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JDC 지정면세점은 2002년 12월 개점 이후 2021년 6036억7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처음으로 매출액 6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도 6584억7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려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JTO 지정면세점도 지난해 539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해 역대 최고 매출(2015년 557억원)에 가까운 수준까지 다다랐다.

올 상반기 제주 방문 관광객은 663만9292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2만6386명)보다 2.7%(18만7094명) 감소했다. 이 중 내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97%를 차지하는 642만52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0만1896명)보다 5.5%(37만6609명) 감소했다.

JDC 관계자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코로나로 인한 제주 여행 수지가 있어 매출이 올라간 부분이 있었다. 코로나 방역 완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제주 방문 관광객이 줄면서 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지만, 올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보면 예년 수준"이라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JTO 관계자도 "서귀포지역 방문객 숙박일수와 체류시간이 감소하고 항공, 숙박 등 여행경비 부담 등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최신 트렌드와 고객 구매욕구을 반영한 품목 확대도 과제"라고 설명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4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