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자체 활용 폐교 시설 확대되나

제주도교육청 자체 활용 폐교 시설 확대되나
'폐교 등 효율적 활용 방안 연구 용역 중간보고회' 개최
4·3교육관, 체육·영양건강센터 등 자체 활용 7개 모델
용역진은 도·대학·마을 등 협력 청년·노인시설 등 제안
  • 입력 : 2023. 08.03(목) 18:53  수정 : 2023. 08. 05(토) 06:38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도교육청이 효율적인 폐교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한경면 옛 산양분교장에 들어선 예술곶 산양.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도교육청이 문 닫은 학교를 자체 활용해 4·3교육관, 체육·영양건강센터 등을 꾸리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향후 실현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3일 제주대에서 열린 도교육청의 '폐교 등 일반재산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 연구 용역'(책임연구원 박정환 제주대 교수) 중간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현재 관리 중인 도내 27개 폐교 중에서 유·무상 대부 시설은 16곳이다. 반면 별도 건물이 없는 4곳 등 11곳은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교 활용 16곳을 대부 유형별로 보면 생태체험학교 등 체험장이 5곳이다. 이어 복합문화공간·센터 4곳, 카페·게스트하우스 3곳, 지역주민 편의시설 2곳, 전시 공간 2곳으로 분류됐다. 활용 기관은 마을회가 12곳으로 다수였다.

용역진은 폐교 시설을 운영하는 마을회에서 공통적으로 인건비 부담을 애로 사항으로 꼽으면서 당초 활용 목적 수행을 위해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소득 증대 시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외부 사업 유치 등 방문자 유입책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을회에서 폐교에 오토 캠핑장, 숙박시설, 농산물 직매장 등 관광객을 겨냥한 시설을 운영하고 싶어도 정작 자금과 인력 자원이 없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 기업과 컨소시엄이 가능한 제도적 보완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폐교 대부분이 지역주민의 기부로 설립된 옛 학교여서 활용 시 이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폐교가 과거 교육적 거점에서 앞으로는 역사와 문화의 지역 공동체 거점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보고회에서 용역진은 운영 주체별 성공적 활용 모델(안)을 내놨다. 도교육청에서 계획 중인 자체 활용 방안으로는 4·3교육관, 체육·영양건강센터, 다문화센터(글로벌교육센터), 위탁 대안교육기관, 문서기록관, 과학·수학·정보교육체험관, 맘정서치유센터가 차례로 올라왔다. 용역 범위에 포함된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학교 용지 등 일반재산은 송당도서관, 체육시설 등 복합교육시설로 활용하는 안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른 지역 폐교 우수 활용 사례 등을 토대로 용역진이 예시한 제주도, 대학, 마을 등과 협력한 무상 대부 시설로는 산림교육센터, 고립청년자립지원 공간, 노인요양종합복지관 등이 언급됐다. 중소기업이나 민간에 유상 대부하는 시설은 스마트팜, 극단 등을 들었다. 교직원힐링센터, 폐교활용지원센터는 도교육청이 자체 활용하는 안으로 제시했다.

도교육청 측은 "각 마을 폐교 재산이 지닌 중요한 가치에 주목해 매각보다는 보존,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연구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며 "10월 말 완료되는 용역 결과를 검토하고 마을회 등과 협의하면서 구체적 활용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31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