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뭐라고 불러야 할까..여전히 낮은 도민 인식

제주4·3 뭐라고 불러야 할까..여전히 낮은 도민 인식
제주도의회 4·3특위, 정명 도민인식조사 결과 공유회
4·3 적합한 이름 '사건' 인식… 정명 노력 공감대 필요
  • 입력 : 2024. 01.17(수) 17:29  수정 : 2024. 01. 18(목) 18:59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제주4·3의 '정명'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이 낮아 지속적인 논의와 토론을 통한 4·3 정명의 도민 인식 개선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는 17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4·3 정명 도민인식조사 결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개한 도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도민, 청소년, 유족 모두 4·3의 적합한 이름을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4·3 정명 필요성을 강조하는 여러 논의에서 '사건'은 특정한 사실의 발생된 사실을 지칭하는 가치중립적 단어로 평가된다. 특히 사건이라는 특정한 의미를 담지 못한 이름으로 인식이 고착되고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4·3정명운동의 방향성 정립과 공감대 형성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민인식조사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도민과 청소년, 유족 총 51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조사기간은 지난해 10월 28일부터 같은해 11월 11일까지 이뤄졌다. 조사항목은 4·3에 대한 기본인식, 정명에 대한 인식, 현안과제 인식, 4·3교육 인식 등으로 조사방법은 조사원에 의한 면접조사로 이뤄졌다.

우선 제주4·3인지도 조사를 보면 일반도민과 청소년, 유족 모두 인지하고 있다는 답변률이 높았지만, '내용은 잘 모른다'는 답변도 도민 21.8%, 청소년 17.3%, 유족 8.0%를 기록했다.

4·3 첫 인지 시기는 유족의 경우 초등학교가 50.0%로 가장 많았고, 중·고등학교 25.0%, 대학 또는 청년시기 17.0%, 40대 5.0%, 50대 2.0%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도민의 경우 중·고등학교가 33.7%로 가장 많았고, 대학 또는 청년시기 30.7%, 초등학교 23.9%, 40대 6.9%, 50대 4.6% 순이었다.

특히 4·3에 대한 인식은 높은 반면 4·3정명 노력에 대한 인지도는 현저히 떨어졌다.

제주4·3을 '사건'이 아닌 발생 배경 등을 고려해 새로운 이름을 찾자는 '정명' 노력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일반도민 62.3%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인지는 21.1%,에 그쳤다. 16.6%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청소년 또한 미인지가 66.4%로 가장 높았고, 인지는 16.4%, 보통은 17.0% 였다.

유족 역시 53.0%가 미인지로 답했고, 인지는 27.0%에 그쳤다. 보통은 20.0% 였다.

또 제주 4·3의 정명을 위해 추진해야 하는 필요한 과제 중 우선 순위를 보면 유족과 일반도민 모두 4·3발생 시기의 추가 진상조사 실시가 가장 높았고 이어 제주 내 공감대 형성, 국민적 공감대 형성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4·3의 올바른 이름을 찾아 주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시급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유족, 일반도민, 청소년 모두 '시급하다'는 응답이 과반 이상 높았다.

제주 4·3의 정명으로 적합한 이름으로는 청소년의 경우 49.1%가 '사건'이라고 답했고, 양민학살 16.5%, (민중)항쟁 14.5% 등 순이었다.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도 12.7%에 달했다.

일반도민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28.9%가 사건으로 답했고, 이어 양민학살 24.0%, (민중)항쟁 19.8% 등 순이었고 모르겠다 응답률은 18.2%를 기록했다.

유족은 사건, (민중)항쟁, 양민학살이 각각 29.0%, 26.0%, 26.0%로 오차범위 내로 답했고 모르겠다라고 답한 응답률은 13.0%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도의회 4·3특별위원회 한권 위원장은 "4·3정명을 위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전략이 필요함에 따라 이번 인식조사를 시작으로 정례화된 인식조사가 실시돼야 한다"면서 "정례적으로 실시되는 조사 결과는 4·3의 적합한 이름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측정하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정명운동의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 가능하다. 인식조사 정례화에 필요한 제도개선을 위해 4·3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해 나갈계획"이라고 밝혔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17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