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 있는 인재 발탁" 했다지만 … '동향 챙기기' 비판도

"역량 있는 인재 발탁" 했다지만 … '동향 챙기기' 비판도
[해설 / 제주도 상반기 정기인사 배경과 특징]
성과우수 공무원 발탁추천제 측근 챙기기 악용
능력있는 여성공무원을 전진 배치... 일부 오점
  • 입력 : 2024. 01.21(일) 17:23  수정 : 2024. 01. 23(화) 09:10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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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는 22일자로 2024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직무·성과 중심의 쇄신 인사로, 역량있는 인재를 발탁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해 핵심 정책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것에 역점을 뒀다고 제주도는 설명했지만 일부에선 오영훈 지사의 고향인 서귀포시 남원과 서귀포고등학교 출신을 챙기는 인사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이번 인사를 통해 열심히 일하는 조직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성과를 창출한 직원을 승진시켰다. 특히 민선8기 들어 도입한 성과우수 공무원 발탁추천제를 통해 4명(4급 2명· 5급 2명)을 승진 발탁했다.

능력 있는 여성공무원을 전진 배치한 것도 이번 인사의 주요 특징으로 강조했다. 3급 장기교육에서 복귀한 김미영, 강애숙, 김인영 국장을 현안부서에 배치하고, 강정공동체사업추진단에 송은미 총무과장을 발령했다. 4급 승진 및 직무대리 18명 중 7명, 5급 승진의결 29명 중 11명이 여성 공직자이다.

하지만 이 중 송은미 총무과장을 6개월만에 발령낸 것은 인사의 오점이 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총무과장(서기관)을 1년 정도 하고 난 후 국장(부이사관)으로 승진시키는 것이 관례였다.

또 이번 인사에서 오 지사의 측근인 고교 동창을 발탁추천제를 통해 승진시켰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오영훈 지사 비서실 출신들의 약진도 눈에 두드러진다. 변영근 전 비서실장이 제주시 부시장으로 이동한 후 부이사관으로 승진했으며, 강기종 비서관은 서기관으로 승진하면서 제주시 자치행정국장으로 임명됐다. 여기에 강오균 제주도 총무팀장이 제주시 자치행정과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변영근 부시장의 친정체제가 구축됐다. 제주시 자치행정국장인 경우 보통 행정시 서기관 중에 맡는 것이 지금까지 관례였지만 이번에는 무너지게 됐다.

또 오임수 전 서귀포 부시장을 도의회 사무처장으로 발령한 것은 고참 부이사관에 대해 예우를 했다는 평가속에 오씨문중의 인사를 챙겼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오 전 부시장은 이번 인사를 앞두고 타기관 파견 대상 등으로 거론된 바 있다.

익명의 공직자는 "이번 인사에서도 서귀고 출신, 특히 남원과 연관된 공직자들이 승진하거나 주요 요직을 차지하게 됐다"며 "이점을 오 지사가 앞으로 잘 생각해야 한다. 다만 전반적으로 인사를 봤을 때는 무난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 오영훈 지사는 "민선 8기 중반기를 맞아 전 직원이 도정 현안과 정책과제에 적극 대응하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조직 여건을 마련하고 미래 제주를 역동적으로 이끌어 나갈 경쟁력 있는 도정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또 "도정 핵심 정책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둬 도민의 더 나은 삶과 제주 발전에 힘을 더하는 공직자는 일한 만큼 확실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성과관리와 평가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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