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진단] 제주 첫 민간특례사업 내 아파트 분양가 논란

[긴급 진단] 제주 첫 민간특례사업 내 아파트 분양가 논란
3.3㎡당 2424만원… 주변 시세보다 비싼 분양
다른 지역은 주변 시세보다 낮은데 제주는 더 높아
향후 전국서 서울 다음 비싼 분양시장에 영향 줄듯
  • 입력 : 2024. 02.20(화) 20:48  수정 : 2024. 02. 21(수) 16:18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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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부공원 민간특례사업 아파트 이미지.

[한라일보] 제주도내 첫 민간특례사업으로 추진돼 곧 청약 접수를 앞둔 제주 중부공원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에 대한 고분양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분양가 책정의 문제점과 도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2회에 걸쳐 게재한다.

제주시 건입동 167번지 일원에 653세대가 들어서는 민간특례사업 제주 중부공원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가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보통 민간특례사업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낮게 분양가를 책정하는데, 이곳은 주변시세가 아닌 제주도내 평균분양가(3.3㎡당 2547만원)보다 100만원가량 낮은 2424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사업은 제주시와 중부공원 민간사업자가 지난 1월 사업비 및 분양가에 대한 협상을 완료해 분양가를 3.3㎡당 2430만원으로 협약 변경을 체결했으며, 지난 16일부터 분양자 모집공고에 들어갔다.

아파트 공급 규모는 지하 4층, 지상 15층 12개동 총 728세대 중 일반분양 653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이다. 입주 시기는 2027년 4월 예정이다. 아파트 분양 모집공고를 보면 전용면적 기준 84㎡의 분양가는 8억원으로 3.3㎡당 2388만원, 124㎡는 12억2000만원으로 3.3㎡당 2590만원 등이다.

이 같은 분양가에 대해 도내 관련 업계에서는 제주도내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전국적으로도 서울 다음으로 비싸기로 유명한 제주시 노형동과 연동 등의 가격이 포함된 것으로 건입동에 위치한 중부공원의 분양가를 제주 평균 분양가와 단순비교해 낮게 책정했다는 것은 특혜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내 전체 지역 분양가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삼아 이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것만으로 중부공원의 분양가가 적정하다고 볼 수 없고, 특히 토지나 공원시설 등을 제주시로 기부채납하는 사업임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사업지의 입지여건 등을 고려할 때 제주에서 가장 비싼 수준의 신제주나 아라동 지역과 맞먹는 수준의 분양가라는 의견이다.

그러면서 업계에서는 중부공원의 토지비, 공원 조성비, 아파트 공사비, 이윤 등의 총 사업비에 따른 적정분양가는 3.3㎡당 2200만원선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 제주시가 공동 시행하는 사업인데도 분양가가 높아 앞으로 도내 아파트 분양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도내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도내 아파트 시세가 계속 하락중으로 아라동 소재 스위첸, 아이파크 등이 전용 84㎡ 기준 7억원 초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중부공원 사업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는 건 사실이나 입지 등을 고려했을 때 분양가 8억은 시세보다 훨씬 비싸 7억 초반이 적정하다 생각한다"고 했다.

고분양가 특혜 논란과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평균분양가 책정 관련) 국가 통계포털에서 통계자료로 나온 것으로, 특히 중부공원은 통계자료에 제시된 금액보다 낮게 책정됐다.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 "항간에서 적정 분양가가 3.3㎡당 2200만원이 될 수 있지 않느냐'라는 말이 나오는데, 2200만원이 되려면 사업비가 500억원이 감액돼야 한다. 그럴 경우 사업자 측은 수익금을 모두 제로로 만들고 공원 사업비도 대략 100억원가량 정도만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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