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제주형 케이(K)-콘텐츠가 아세안을 넘어 중동을 매료시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3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문화유산지구 일원에서 열리는 '제21회 샤르자 문화유산의 날'에 참가해 아랍 현지인과 전 세계 문화예술인들에게 제주만의 아름답고 독특한 문화예술을 전파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는 1998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아랍 세계문화유산의 수도', 2019년 '세계 책의 수도'에 선정되는 등 중동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중심지이자 문화수도로 꼽힌다.
샤르자 문화유산의 날은 샤르자 문화부 및 문화유산연구소가 해마다 개최하는 국제행사로, 올해는 '연결'을 주제로 UAE의 전통을 조명하는 문화활동과 강연, 공연이 펼쳐진다.
제주도는 지난해 8월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샤르자 문화재청으로부터 제21회 샤르자 문화유산의 날 주빈으로 공식 초청을 받아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지난 22일 샤르자 문화유산의 날 행사에 참석한 오영훈 지사는 쉐이크 술탄 빈 무하마드 알카시미 샤르자 부통치자와 압둘라지즈 압둘라함 알무살람 샤르자 문화재청장과 함께 개막식 공연인 제주도립무용단의 제주 전통무용을 관람했다.
이어 제주해녀특별전과 제주말총을 활용한 갓·탕건 제작 시연 등이 이뤄지는 제주 전시장에 샤르자 부통치자와 문화재청장을 초청해 제주문화를 소개하자 이들은 이색적인 제주해녀문화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북촌리 어촌계 해녀와 놀이패 한라산이 함께한 '뒷개할망 춤추다' 버스킹 공연도 진행했다.
샤르자 특별전시장에서 열린 제주해녀특별전은 '살아있는 유산 제주해녀'를 주제로 해녀사진과 물품 전시, 해녀 토크쇼, 해녀소품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해녀사진전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강인한 제주해녀를 담은 해녀사진 30점을 비롯해 물질할 때 사용하는 고무옷, 테왁 망사리 등 물질도구 등도 전시됐다.
제주해녀협회 김계숙 회장과 장영미 부회장, 김연진, 조은별 청년해녀가 대표로 참가해 해녀 토크쇼와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토크쇼에서는 아무런 장치 없이 맨몸으로 잠수해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의 삶과 생애, 공동체문화 등에 대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가한 제주해녀들은 "많은 현지인들이 해녀의 생활과 문화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줘 가슴이 벅차고 뭉클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도와 샤르자 양 지역의 공동 발전이 서로의 미래를 더욱 빛나게 만들 수 있도록 문화, 관광, 우주산업, 반도체, 게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 배려와 협업의 문화가 깃든 제주해녀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지켜나가는 일에 함께 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