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지역 3개 선거구의 여야 대진표가 5일 국민의힘 제주시갑 후보가 결정되면서 완성됐다. 여야 후보 공천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총선에서 6연속 승리를 노리는 더불어민주당과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한 국민의힘 등 여야의 선거 총력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제주시갑 선거구 총선 후보로 고광철 국민의힘 보좌관(49)을 우선추천(전략공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3연속 총선 패배 지역에 대해서는 우선추천할 수 있도록 공천 기준을 세운 바 있다. 제주시갑을 비롯해 제주 지역 3개 선거구는 모두 총선에서 5연속 패배해 우선추천 지역으로 분류된다.
고 보좌관은 국민의힘 권명호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재임 중이다. 당 소속 보좌관 중 유일한 제주출신이며 국민의힘의 전신 새누리당 시절인 2018년 제주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당 보좌진협의회장에 선출됐다. 고 보좌관은 예비후보 등록이나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의 공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함덕 출신인 고 보좌관은 도남초등학교와 제주중학교, 오현고등학교, 제주대학교 에너지공학과를 졸업했다. 현경대 전 국회의원의 선거를 돕다가 국회와 연을 맺었고 국회에서 19년 동안 보좌관으로 일했다. 제19대 국회에서 부의장을 지낸 정갑윤 의원과는 12년을 함께 했다.
이날 공천 결과 발표에 따라 오는 4월 10일 총선을 한달 남짓 남겨두고 여야 대진표는 제주시갑 고광철(국민의힘)-문대림(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 김승욱(국민의힘)- 김한규(더불어민주당)- 강순아(녹색정의당), 서귀포시 고기철(국민의힘)- 위성곤(더불어민주당)- 임형문(무소속) 후보로 압축됐다.
제주시을과 서귀포시 선거구는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들에 대항한 도전자의 대결로 펼쳐진다. 이들 선거구의 국민의힘의 후보들은 여당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서 민주당 후보들은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민주당의 6연승을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갑은 현역국회의원인 송재호 의원의 경선 패배로 첫 국회 입성을 노리는 양당 후보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제주시갑의 경우 양당 모두 이번 선거에서 예비후보로 나섰으나 고배를 마신 이들과의 갈등관리를 누가 더 성공적으로 해내고 원팀으로 선거를 치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공천을 기다려온 김영진 전 제주도관광협회장을 탈락시키고 고 보좌관을 우선추천하면서 당 내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공관위의 행태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향후 중앙당은 극렬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고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중앙당의 결정을 성토했다. 민주당은 현역 송재호 의원과 문대림 후보간 경선 과정에서 격화된 갈등 해소 여부가 본선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