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7' 여야 4·3추념식 총출동… 대통령 불참 규탄도

'총선 D-7' 여야 4·3추념식 총출동… 대통령 불참 규탄도
이재명 "4·3 학살의 후예 정치 집단이 국민의힘… 폄훼 인사 공천 취소해야"
윤재옥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협력… 민생토론회 제주서 열릴 것으로 생각"
조국 별도 발언 없어… 정춘생 "추념에만 집중, 4·3에 정치적 메시지 불필요"
  • 입력 : 2024. 04.03(수) 15:28  수정 : 2024. 04. 04(목) 16:36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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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정치인들. 제주도사진기자회

[한라일보]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열린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각계의 정치인들이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제주4·3의 해결에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추념식 불참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어떤 명목의 국가폭력도 허용될 수 없으며 4·3 학살의 후예 국민의힘은 여전히 4·3을 폄훼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재명 대표는 "국가의 존재 이유 중 제일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으로 어떤 명목으로도 국가폭력은 허용될 수 없다"며 "제주4·3은 근세사에 보기 어려운 대규모 국가폭력으로 인한 국민 살상 현장이기도 하고 결코 잊혀서는 안 될 세계적인 역사의 일부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지금 살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4·3 폄훼에 대한 질의에 "4·3 학살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정치 집단이 바로 국민의힘으로 국민의힘은 여전히 4·3을 폄훼하고 있다"며 "4·3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을 갖고 있다면 4·3을 폄훼하는 인사들에 대해 불이익을 줘야 마땅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도 공천장을 쥐어줘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상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지금이라도 4·3추념식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하고 4·3 폄훼 인사들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4·3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우리 사회 전체가 4·3의 회복과 치유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4·3 관련 기록물들이 세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부에서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선정될 수 있도록 우리 당도 함께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추념식 불참과 관련해 "총리께서 참석하셨고 저와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도 참석했다"며 "민생토론회가 제주에서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대통령께서 그때 오시면 4·3을 비롯해 제주도의 여러 발전에 대해 말씀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은 "희생된 제주도민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싶어 추념식에 왔다"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별도의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추념식에 함께 참석한 제주출신 정춘생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는 "4·3추념식인만큼 추념에만 집중한 것으로 알고 있고 4·3에 별도의 정치적 메시지는 불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각 당의 선대위원장들도 4·3추념식에 참석해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2일 제주에 내려와 4·3유족회와 간담회를 통해 4·3의 제대로 된 역사적 추념을 위한 후속 입법을 약속드렸다"며 "4·3항쟁에 관한 정명을 찾기 위한 작업이 법적으로 필요하고 5·18특별법처럼 역사 부정죄와 관련해 4·3특별법에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미래 오영환 총괄선대위원장은 "70여 년이 지났지만 많은 제주도민들의 가슴에 새겨진 상처가 아직 끝나지 못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많은 법과 노력이 이어져왔지만 제주도의 봄에 더 큰 행복과 희망, 웃음이 찾아오는 그날까지 새로운미래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추념식 불참에 대해 개혁신당은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선거 유세에서 상대 당에게 저주의 말을 늘어놓을 시간에 제주4·3 추념식에 참석해 추모하는 것이 제주도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선대위원장,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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