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비핵지대… "전 도민 평화선언으로 시작해야"

제주비핵지대… "전 도민 평화선언으로 시작해야"
제주도의회 정민구 의원 19일 평화선언 주제 토론회
이대훈 전 성공회대 평화학 교수 주제발표 통해 제안
  • 입력 : 2024. 04.19(금) 17:22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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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제주비핵지대를 위한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도민 모두가 평화의 권리 선언과 제도화를 통해 시작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삼도1·삼도2동)은 19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비핵지대를 위한 평화선언 준비'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대훈 전 성공회대 평화학 교수는 '세계 진영 대결의 시대 : 제주평화체제 구상하기'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서 제주 비핵평화지대 선언으로 출발하는 평화체제를 제안했다.

이 교수는 "제주도에서 평화체제 구상과 제안이 필요한 핵심적인 이유는 한반도가 급속하게 신진영 대결 구도로 편입된 점, 제주 지역의 군사적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미국의 대중 전선, 타이완 해협과 남중국해 분쟁과의 연동성이 높아져 국제분쟁 시 제주 지역이 군사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이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제주도에서 평화체제를 구상하고, 인권적 토대를 제시하고 항구적인 평화지대로서의 지역화를 모색한다면 동북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진영 대결의 움직임에 중요한 변곡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만약 평화의 섬 제주를 국제적인 평화비핵지대로 선언하게 된다면 이 선언을 통해 평화의 섬 제주가 인류의 고결한 소망인 평화와 전쟁 종식의 터전임을 자임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군사 대결의 비극적 공간이었던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상생 협력, 대화의 중심, 평화권의 시작점으로 제주를 정립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선언으로부터 관련 조례 제정, 위기 경보, 국제기구 및 국내외 시민사회 평화 협력과 평화외교를 전개로 나아가면 평화의 섬 제주가 동북아시아에서 비핵, 비무장, 평화 증진을 도모하는 평화체제 수립의 토대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회에서는 강우일 주교(전 천주교 제주교구 교구장 주교)가 좌장을 맡고, 임문철 신부(전 제주4·3 중앙위원/초대 제주 인권보장 및 증진위원회 위원장), 조성윤 교수(전 제주대 사회학과), 양동윤 대표(제주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가 지정토론에 나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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