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선작지왓엔 산철쭉이 털진달래보다 많다

한라산 선작지왓엔 산철쭉이 털진달래보다 많다
제주유산본부 개체조사 분포현황·특성연구 결과 첫 보고
관목 개별·수종별 개체수 파악 가능 시로미 등 조사 확대
  • 입력 : 2024. 05.21(화) 14:56  수정 : 2024. 05. 22(수) 16:41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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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600고지인 선작지왓에 산철쭉 무리가 한라산 정상을 배경으로 분홍빛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제주유산본부 제공

[한라일보] 한라산 윗세오름 인근의 관목지대인 선작지왓 일대에는 산철쭉이 털진달래보다 개체수가 2배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털진달래와 산철쭉은 매년 5~6월 한라산의 비경을 만들어내는 자연자원으로, 분포 현황 및 특성에 대한 연구결과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 산철쭉과 털진달래의 개체수 조사를 통해 산철쭉이 털진달래에 비해 2배가량 많고, 산철쭉에 비해 털진달래가 보다 건조한 토양에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에서 지난해 윗세오름, 선작지왓 및 방애오름 일대를 중심으로 약 110㏊에 걸친 정사영상 자료를 구축하고, 이 중 산철쭉과 털진달래가 많이 분포하는 선작지왓 일대(47.7㏊)의 정사영상 자료를 우선 분석해 얻은 결과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선작지왓 일대에는 5만7700여 본의 산철쭉(3만8246본, 66.2%)과 털진달래(1만9508본, 33.8%)가 분포했다. 두 수종의 평균 개체수는 100㎡당 평균 12.1본으로 파악됐다.

선작지왓 일대의 털진달래는 불룩하게 솟아오른 암석이나 지형에 주로 분포하고 있어 털진달래가 산철쭉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조한 토양에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일대에서 털진달래는 5월초 개화해 중순까지 이어지며, 산철쭉은 5월 중순 개화해 6월 중순까지 분홍빛 자태를 뽐낸다.

한라산연구부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조사·모니터링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한라산의 식생변화를 정량적으로 추적 연구할 수 있음을 가시적으로 보여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에서 털진달래와 같이 상대적으로 작은 관목을 대상으로 개별 수종별 개체수 파악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함에 따라 향후 한라산의 시로미, 눈향나무 등 한라산 식물자원에 대한 보다 고해상도의 시계열적 자료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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