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제주관광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 범도민 결의대회. 사진=제주자치도
[한라일보] 제주를 비롯해 경주·인천 등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후보 도시에 대한 비공개 현장 실사가 지난 22일 마무리되면서 발표 평가만을 남겨두고 있다. 20년 만에 'APEC 유치'에 도전장을 내민 제주도가 최종 개최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외교부는 내년 11월 국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후보지에 대한 실사를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했다. 실사단은 후보지 3곳 중 경북 경주시를 시작으로 제주도와 인천광역시를 하루씩 연이어 찾으며 현장 실사를 이어 갔다.
지난 21일 제주를 찾은 실사단은 주요 회의 시설과 숙박시설, 공항 등을 중심으로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가 주회의 장소로 정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비롯해 내년 8월 준공을 앞둔 제주마이스다목적복합시설, 신화월드 랜딩컨벤션홀을 잇따라 살폈다.
실사단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숙박시설과 각 호텔이 보유한 객실도 점검했다. 당시 현장 실사에서 제주도는 제주만의 특색을 살린 숙박시설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다는 점을 들어 무리한 숙박시설 신축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내년 APEC 정상회의에는 회원국 정상과 각료, 기업인, 언론인 등 최대 3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가 '수용력'을 강점으로 어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외에 제주도는 실사단을 서귀포 법환포구, 제주돌문화공원 등으로 안내하며 제주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제주로서는 20년 만에 재도전이다. 제주도는 가장 최근 국내에서 열렸던 '2005년 APEC 정상회의' 유치에도 뛰어들었지만 부산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제주도는 그간 변화한 관광, 마이스 기반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유치전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근혁 제주도 APEC제주유치전담TF팀장은 "20년 전에 제주공항은, 초대형 항공기 A380에 짐을 가득 실어 하중이 550t에 달하면 이착륙이 불가했지만 지금은 (활주로 개선으로) 이런 문제가 없어졌다"며 "회의장이나 숙박시설도 과거보다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남은 것은 6월 초에 예정된 유치 계획 발표 평가다. 외교부를 이르면 이번 주에 발표 날짜와 시간, 장소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표 평가까지 마무리되면 6월 중에는 개최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이제 개최도시 선정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발표 평가만 남았다"면서 "제주 개최의 명분과 당위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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