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두 차례(2010년, 2020년)나 시도했으나 불발됐던 제주종합경기장 일원에 대한 '종합스포츠타운' 건립이 이번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에서는 실현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특히 오 지사의 주요 공약사항인 데다 시설 노후화와 도민, 관광객이 요구하는 스포츠·문화·관광을 아우르는 복합공간 마련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0일 제주도체육회관에서 '종합스포츠타운 타당성·경제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대한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해당 용역은 지난해 8월부터 오는 8월까지 1년간 진행 중으로 용역비는 1억8500만원이다.
도는 제주종합경기장 주요시설 노후화와 도심화에 따른 신규 체육시설 부지 확보 한계, 1960~80년대 종합계획 없이 건립된 시설물 재정비 문제 해결을 비롯해 공공시설 확충 및 리뉴얼을 통한 도시기능 재생 및 도시환경 개선,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경쟁력 있는 종합 스포츠타운 조성 추진 등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기간은 10년(2026~35년)이며 사업부지는 22만1618㎡(약 6만7000평) 규모다. 사업 예산은 총 7000억원대이며 단계별로 ▷1단계 복합엔터테인먼트센터 건립 및 중앙광장 조성 6600억원(공공 2300(35%)·민간 4300(65%)) ▷2단계 야구장 리모델링 및 파크골프장 조성 289억원 ▷3단계 실내테니스장, 청소년체육공원, 배드민턴장 조성 133억원 등이다.
도는 재원 확보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민간자본 유치에 나선다. 면세점, 호텔, 컨벤션, 스포츠용품매장, 전통시장 등 민자 유치를 통한 사업비 조달이 가능한 민자시설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문화와 커뮤니티 시설인 도서관, 강당, 영화관, 푸드코트, 야외광장 등도 구상 중이다.
제주종합스포츠타운 지하차도안. 중간용역보고서 캡처
용역진은 사업 추진에 가장 핵심인 재원 조달 해소방안에 대해 교육, 행사, 지역 커뮤니티를 담당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과 각종 대회 개최, 생활체육, 노인체육 등 전문·생활체육 프로그램 공간으로 운영하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자 유치에 따른 사업들 대부분이 도내 상권과 경쟁구도로 밀접한 대립관계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도민 수용성의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교통난 및 주차문제도 해소해야 한다.
앞서 도는 2010년 8000억원을 투입해 3만석 규모의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수영장, 1·2·3체육관, 테니스장, 선수촌 건립을 계획했지만 과도한 건립비와 전문체육시설 편중에 따른 낮은 실현 가능성으로 사업 추진은 계획에서 그쳤다. 또 2020년에는 4550억원을 들여 주경기장 신축, 전체 단지 공원화, 정구장 에어돔 설치, 복합체육시설 및 주차건물 건립 등을 예정했으나 생활체육시설이 전무하고 최근 스포츠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등 운영 적자 발생 우려에 따라 사업 추진을 중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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