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한라산 구상나무 그루당 암꽃 14개만 달렸다

'이상기후' 한라산 구상나무 그루당 암꽃 14개만 달렸다
2022년 120개·2023년 8.1개… 올해 개화율 61%
생육불량·수세약화에 강풍 폭우로 생장 악화 우려
선작지왓 산철쭉도 냉해 피해로 올해는 피지 않아
  • 입력 : 2024. 06.17(월) 10:58  수정 : 2024. 06. 19(수) 14:07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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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구상나무. 한라일보DB

[한라일보] 한라산 구상나무가 기후변화는 물론 생육 불량과 수세 약화 등으로 상당 부분 개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구상나무 자생지 면적 감소와 쇠퇴현상 연구를 위해 최근 3년간 암꽃 개화상황을 조사하고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한라산 영실, 성판악, 왕관릉, 방애오름, 윗세오름, 백록샘, 큰두레왓 등 7개 지역(10개소)에 식생·환경변화 조사를 위해 고정 조사구를 설치하고, 구상나무 100개체를 조사목으로 선정해 매년 개화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기간의 구상나무 개화량은 해거리 현상으로 보였지만 지역별·고도별 차이가 확인됐다. 2022년 암꽃(암구화수)은 구상나무 그루당 평균 120개가 달렸고, 지난해에는 평균 8.1개, 올해는 평균 14개에 불과하다.

지역별로 성판악(3개소)이 그루당 평균 8.2개로 가장 적었고, 백록샘은 37.7개, 영실은 38.9개 순이었다. 반면 왕관릉(2개소)은 그루당 평균 85.5개로 가장 많았고, 윗세오름은 62.5개였다.

개화하지 않은 구상나무 비율은 2022년 25%, 2023년 52%, 올해 39%로 나타났다. 원인은 생육불량과 수세 약화 등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 5월 초 개화시기에 한라산 일대의 강한 바람과 폭우로 인한 암꽃의 피해가 관찰됐고, 이후 건전열매로 생장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을 위해 2017년부터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비롯해 구과결실 주기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올해는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의 산철쭉꽃이 지난달 개화시기를 앞두고 냉해 피해로 피지 못하고 있다. 도 세계유산본부가 산철쭉 개화를 기록한 최근 15년 이래 이 같은 일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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