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은 의원(왼쪽), 현지홍 의원(오른쪽). 서귀포시 제공
[한라일보] 여섯 차례에 걸친 공모에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의 민관협력의원을 서귀포의료원에 위탁 운영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를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현길호)의 임정은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대천·중문·예래동)은 14일 오전 서귀포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오순문 시장을 상대로 한 정책 질의 순서에 "지난달 도정질문에서 제주도지사가 10월까지 공모자가 없으면 서귀포의료원에 공기관 대행 위탁하겠다고 했는데 원래 취지와 다르다"며 "공기관 위탁 시 9억, 10억을 주는데 (그 비용이라면) 참여 않겠다는 민간 의원들이 있겠나"라고 했다. 현재 서귀포시는 서귀포의료원 위탁 운영 시 연 9억 3000만 원의 인건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의원은 "서귀포의료원도 의료진을 못 채워서 난리인데 (위탁 시) 과연 제대로 운영되겠는가. 당장 여론이나 도민 사회에서 지적을 해서 공기관 대행 사업으로 방향을 트는 것 같은데 의료 취약지를 위해 만든 만큼 판단을 잘해서 경로를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 시장은 "내년 예산 심의가 임박해서 공기관 위탁 부분도 같이 논의하면서 진행하고 있다"며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민관협력의원 입찰 공고 시기와 관련해선 "의향자와 접촉을 해서 확답을 받은 뒤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오 시장은 "될 듯하다가 미끄러지는 상황이어서 조만간 판단해야 될 부분"이라고 밝혀 7차 공모 없이 서귀포의료원 위탁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임 의원은 오후에도 민관협력의원 질의를 이어갔다. 그는 "전국 최초 모델로 홍보했는데 아무것도 진행이 안되고 1년 동안 건물만 지어놓고 전기·수도료만 내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공기관에 위탁하면 민관협력의원이라는 명칭도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민관협력의원의 당초 목표를 지키지 못하는 것에 대해선 제주도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한 임 의원은 "공기관 대행 사업을 결정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논의가 있었는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이날 현지홍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서귀포시가 서호동에 들어선 유포리아지식산업센터의 지도 감독에 손을 놓고 있다고 했다. 관련 법에 따라 주거가 안 되는 사무 공간임에도 현재 두 세대가 전입 신고했다며 시정 조치와 더불어 향후 조직 개편 시 위생관리과로 단속을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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