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제주의 녹나무 가로수에 대하여

[열린마당] 제주의 녹나무 가로수에 대하여
  • 입력 : 2024. 10.15(화) 00:3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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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시나몬'향을 좋아하시나요?

'시나몬'이라는 말은 녹나무과의 한 그룹인 녹나무속을 뜻하는 카나모뭄(Cinnamomum)에서 온 단어로 우리나라 말로 계피이다. 녹나무 껍질은 계피로 이용하지 않지만 나무 전체에서 계피향과 비슷한 독특한 향이 난다. 제주에는 사시사철 잎이 푸른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녹나무다. 녹나무는 제주를 상징하는 나무일뿐만 아니라 군락지가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162로 지정된 녹나무 군락지는 서귀포시 도순동에서 약 2㎞ 떨어진 개천가의 급경사면에 위치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녹나무 군락지에는 총 129본이 자생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녹나무를 가로수로 식재하기도 한다. 다른 나무와 달리 여름에 청명한 녹색을 띠며 도심가로를 환하게 지켜준다. 가로수로 자리를 잡고 나면 풍성한 녹음을 형성하며 맹아력도 우수해 가지치기 후에도 생육이 좋은 편이다. 녹나무의 어린잎은 붉은 빛이 돌아 봄부터 여름까지 나무 전체가 특이한 붉은빛으로 보이기도 한다.

또한 녹나무는 향류, 강심제 등 환자를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 조상들은 녹나무 가지와 잎을 환자의 자리 밑에 깔고 불을 때면 환자가 낫는다고 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으며 약재로도 쓰인다니 다시 한번 주변에 자라고 있는 나무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홍경아 제주특별자치도 산림녹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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