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업체가 제주 독립운동가 발굴할 수 있나"

"문구업체가 제주 독립운동가 발굴할 수 있나"
제주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임시회 1차회의
강성의 의원 "단순 최저가 입찰 업체 선정" 강하게 질책
도 보훈청장 "임기 전의 일"… "시스템 부재 문제" 지적
  • 입력 : 2024. 10.22(화) 17:33  수정 : 2024. 10. 23(수) 15:52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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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열린 제432회 도의회 임시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제1차 회의 모습. 제주도의회 제공

[한라일보] 제주도보훈청이 '제주 독립운동가 발굴 및 선양' 용역 수행 업체와 평전 대상자 선정 과정 등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는 22일 제432회 임시회 1차 회의에서 '제주 독립운동가 발굴 및 선양 용역 완료에 따른 결과보고'를 심사하며 이같은 문제점을 제기했다.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화북동)은 "여러 가지 자료들을 받아봤는데 제주 독립운동과 관련한 용역보고서가 실망스럽다"며 "업체 선정을 위해서는 꼼꼼하게 관련된 어떤 연구 실적이라든지 또 업체의 어떤 역할이나 기능에서 적정한 지에 대한 것들이 전혀 검토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길재 도 보훈청장은 "임기 전 일이라 상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업체 선정과정에서 6000만원의 입찰 공고를 냈고 159곳에서 지원했다. 그중 부산 소재의 문구·사무용품 업체 B상사가 5200만원에 '최저가로 입찰된 업체'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최저가로만 낙찰이 되면 그냥 용역을 줘도 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며 "부산에 있는 업체가 제주 독립운동가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선정할 수 있겠냐"고 질책했다.

이어 독립운동가 발굴로 활동 기록 연구를 위한 평전 발간 대상자를 선정하는 절차에 관해서도 공정과 투명성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강 의원은 "독립운동가 발굴은 보훈에 대한 예우로 만들어지는 중요한 일인데,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도민들도 평가를 할 수 있지 않느냐"며 "내부적으로 사업 절차가 있냐"고 물었다.

이에 정 청장은 "그런 절차는 없다"고 답했고 강 의원은 "업체 선정에서부터 독립운동가 발굴까지 주먹구구식 운영이 되는 건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강 의원은 "도보훈청은 1년에 한 번씩 청장이 바뀌는데 사람이 바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라며 "어떤 사람이 자리에 오더라도 공정한 시스템을 가져야 어떤 연구 용역이든 업체와 대상자 선정 명확한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보훈청 관계자는 이번 회의를 통해 "명확한 기준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고 앞으로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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