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 농민들이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생산비 급등에 따른 농업소득 감소와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 대한 대안 마련을 제주도와 정부에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이하 제주농민회)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위기에 처한 제주농업의 생존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제주농민회는 "기후재난으로 수확량은 감소하고, 필수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비가 급등하면서 전국 농가당 소득이 월 100만원도 안된다는 정부의 통계발표도 나왔다"며 "제주 역시 메밀 수발아 현상과 마늘 벌마늘 발생으로 상품 감소, 감귤과 레드향은 열과(열매 터짐) 현상으로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농가 소득은 점차 하락하고, 은행 연체율 상승과 경매로 나오는 농지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농민회는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물가 상승 주범을 농산물로 몰아부치며 무차별적인 무관세·저관세 정책으로 농산물 수입을 늘려나가 농민들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내년 농업예산은 전년 대비 2.2% 늘어나는 데 그쳐 총예산이 3.2% 증가한 데 비하면 오히려 농업예산은 삭감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또 "올해 모든 재배농가에서 발생한 레드향 열과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지만 제주농정당국의 대처를 보면 과연 우리 농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행정인가 의심스럽다"다고 발혔다. 그러면서 "제주도정은 제주농민들이 계속 문제를 제기하는 해상물류비와 농산물의 작부체계 문제, 한정된 예산으로 돌려막기 형태의 농업예산 문제와 관련해 농민들이 살아갈 수 있는 대안을 내놓아야 농민들이 농지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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