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조선시대 서울의 심장부 '육조거리'와 제주의 중심지 '관덕정거리'가 함께 재조명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과 서울역사박물관 공동으로 마련한 '역사를 걷다. 서울 육조거리와 제주 관덕정거리'특별 교류전을 통해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박물관 간 상호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기획된 전시다.
지난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바당수업水業' 전시에서는 제주의 독특한 농업·어업·종교·예술 문화가 소개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왕조의 중심지였던 서울 육조거리와 탐라국이래 제주의 정치·행정·군사 중심지로 기능한 관덕정거리의 역사적 의미를 탐구한다.
두 도시의 상징적 공간을 통해 얽힌 역사와 문화를 살피며, 서울과 제주를 잇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두 지역의 문화적 연대를 새롭게 이해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육조거리는 경복궁 앞 광화문에서 세종로 사거리까지 이르는 대로로, 조선시대 정치·행정의 중심지이자 백성과 왕이 소통했던 공간이었다. 왕의 행차, 사신 영접, 신문고 설치와 같은 다양한 의례와 행사가 이뤄졌으며, 국가 권위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던 곳이다.
관덕정거리는 탐라국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중심 공간으로 과거시험, 군사 훈련, 관리 심사 등 다양한 활동의 장이었다. 또한 이재수의 난, 3·1절 발포 사건 등 제주의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장소이기도 했다.
전시는 프롤로그(육조거리가 모습을 드러내던 날-광화문 일대의 유적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한양의 상징대로, 육조거리 ▷조선을 움직이는 육조거리의 관청들 ▷육조거리로 출근하는 사람들 ▷제주의 중심대로, 관덕정거리로 짜여졌다.
육조거리의 탄생부터 의정부,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 사헌부 등 육조거리의 관청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과 사진, 고서 등 유물로 만나볼 수 있다. 또 관덕정거리의 역사가 고지도와 사진, 신문기사, 영상 등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사진으로 본 관덕정거리' 코너에선 20세기초부터 식민의 시대, 1950년대, 1960~70년대, 1980~90년대, 그리고 2024년 현재의 모습까지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전시기간은 오는 10일부터 내년 4월 27일까지다. 개막식은 9일 오후 2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본관 로비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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