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우리의 시선 말고 개들이 진정 원하는 삶

무리에 속하고 서로를 원해인간 교류와 또 다른 만족감 친구들이 유럽에서 여섯 달을 보내는 동안 그는 '미샤'로 이름붙여진 시베리아 허스키를 돌보게 되었다. 두 살배기 미샤는 그의 집 울타리를 뛰어넘어 밤낮을 가리지 않…

[책세상] 태생적 슬로푸드 빵으로 꿈꾸는 생태적 삶

2016년 12월 초였다. 터널 설계 연구원, 전략기획팀 과장, 해외 영업팀 이사 등을 거쳐온 그는 그때 자신의 든든한 뒷배였던 직책과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유는 조그만 빵집을 열기 위해서였다. 그 말을 들은 회사 대표는 …

[책세상] 자본주의의 적 外

▶자본주의의 적(정지아 지음)=한국소설계의 대표적인 '리얼리스트' 정지아씨가 8년만에 선보인 새 소설집이다. 작가는 사실과 허구를 교묘히 섞어가며 세태의 흐름을 정밀하게 포착해낸다. 새로운 화법도 다양하게 시도한다. …

[책세상] 버티고 살라는 바퀴, 안목 일깨우는 지렁이

한자에 벌레충 들어간 21종곤충 세계에 작지만 큰 지혜 책장을 펼치면 가장 먼저 이런 소개말이 보인다. "한자 이름에 벌레 '충(虫)'자가 들어간 생물체 스물한 종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곤충의 생태를 다룬 글…

[책세상]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 망설이기만 한다면

혼자서도 괜찮을까? 짐이 너무 많은 걸까? 아니야, 그래도 뭔가 빠트린 것 같아.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어떡하지? 소녀는 여행용 가방을 끌고 정류장을 향해 걸어가면서 온갖 생각을 떠올린다. 저 멀리 소녀를 어딘가로 데려다줄…

[책세상] 미래 산책 연습 外

▶미래 산책 연습(박솔뫼 지음)=서로 다른 시간 속을 살아가는 '나'와 '수미'의 이야기가 다분히 운명적이고 산책적으로 교차되며 펼쳐진다. 이야기는 1982년 부산 미국 문화원 방화 사건을 경유한다. 문학평론가 황예인은 '추천…

[책세상] 인간 행동면역체계 공고히 진화시킨 역병

1만년 전 신석기혁명이 일어날 무렵 세계 인구는 약 400만명이었다. 그런데 5000여 년이 지난 뒤에도 인구는 500만명에 그쳤다. 바로 감염병 때문이다. 농경과 목축으로 인한 정착 생활로 수렵채집을 하던 구석기시대보다 두 배 이…

[책세상] 기후 변화에 대한 극단적 경고를 의심할 때

종말론적 환경주의 비판문명 발전의 대응력 제시 2019년 8월,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축구 선수 등 '셀럽'들이 SNS에 아마존의 푸른 열대우림이 불길에 휩싸인 채 연기가 치솟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거기엔 이런 글이 적혔다. "지…

[책세상] 배움은 어떻게 내 것이 되는가 外

▶배움은 어떻게 내 것이 되는가(박성일 지음)=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포스트코로나시대에 교육은 많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그 요구는 변화에 대한 대응과 불확실성에 대한 해결책을 준비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미래를 준…

[책세상] ‘좋아요’ 버튼이 당신을 통제할 원재료라면

온라인상 공짜 경험 수집소비자 선택 예측 새 권력 스마트폰에서 쇼핑거리를 검색하고 나면 그것들이 화면 위에 따라 다닌다. 매일 몇 번씩 인터넷을 떠돌며 뉴스, 맛집 등 그곳에서 필요한 것들을 찾는데 그 역시 수집되어 개…

[책세상] 의자가 품고 있는 그 시대의 풍경과 사람들

'사물들의 미술사' 시리즈를 쓰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미술사학자이자 장식미술 감정사인 이지은 작가. 그가 이번엔 코로나19 시국에 '욕망의 소비재'로 떠오른 의자를 붙잡았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브제이나 장식미술…

[책세상] 논어와 데이터:데이터 지향 정치 언어의 고전1 外

▶논어와 데이터:데이터 지향 정치 언어의 고전1(정성욱 지음)=논어를 데이터 지향 정치 언어의 보고로 보고 새롭게 해석했다. 한반도 내외가 한층 편안해지려면 구사되어야할 좋은 정치 언어의 원형을 제시한 고전으로 논어를 …

[책세상] 국익을 초월한 한·미 혈맹 신화는 없다

가스라이팅 같은 미 의존미래 위해 자율성 회복을 한국 사회에는 미국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이 있다. 그 하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강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통해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 압제에서 벗어나는 데 결정적 도움…

[책세상] 누구나 피어나기 위해 태어났음을 안다면

계절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피는 꽃이지만 그는 이제 비로소 그 얼굴들을 본다. 자연은 소리없이 그에게 위안을 건넸다. "누구나 피어나기 위해 태어났다."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인 한순 도서출판 나무생각 대표가 다시 녹색의 …

[책세상] 동경대전1·2 外

▶동경대전1·2(도올 김용옥 지음)='동경대전' 초판본의 완역이자 상세한 주석서다. '동경대전'은 수운 최제우가 추구하는 동학의 사상체계, 예술적 감성까지 총체적으로 담겨있는 문헌이다. 저자는 최제우가 저술한 '동경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