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당신이 살아있을 동안에 겪을 기후 위기

무심히 넘기는 지구온난화그 의미 안다면 두려울 것 60년 전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앉았던 부엌 식탁에서 그는 열 살배기 딸에게 묻는다. 증조할머니가 이제 아흔넷인데, 너는 언제 그 나이가 되냐고. 2008년생인 딸은 덧셈을 해…

[책세상] 엄마 박완서의 부엌에서 나온 그리운 냄새

박완서는 산문집 '호미'에서 이런 문장을 썼다. "나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건 참을 수 있지만, 맛없는 건 절대로 안 먹는다." 엄마와 아내로서 살뜰히 가족을 먹이고 챙기면서도, 시대를 감당하고 의연하게 살아온 한 여성이자…

[책세상] 치맥과 양아치 外

▶치맥과 양아치(이경식 지음)=평생에 걸쳐서 저질렀던 소소한 실수들 가운데 100개를 추려서 각각을 인생의 깊은 지혜와 유머로 버무린 에세이다. 실수는 성찰을 낳고, 성찰은 자기 발전의 기회를 낳고, 자기 발견은 인생의 소…

[책세상]능력에 따른 차별은 과연 공정한 것인가

공정성 집착과 능력 강조탈락자·소수자 혐오 불러 "능력주의는 왜 사회에 해로운가"라고 묻는 건 그것이 사회에 해롭다는 걸 전제하고 있다. 개인의 내재적 능력과 노력에 따라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고 믿지만 그것이 우리 사…

[책세상]작고 느슨한 문학 공동체가 만든 '시적 순간'

"이 공간은 심리적인 기차역이나 객실이 되면 좋겠다. 책을 통해 먼 곳으로 떠났다가 조금 달라진 마음으로 돌아오는 경험이 가능한 곳이 되면 어떨까? 작은 불빛이 있는 등대가 되어도 좋겠다. 바람 부는 날, 위기에 처한 작은 …

[책세상] 원담, 제주 바다를 담은 그릇 外

▶원담, 제주 바다를 담은 그릇(정은희 지음)=제주에서 쉽게 볼 수 있으나 사람들은 그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원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원담에 관련된 제주의 문화를 소개한다. 멀리서 제주를 바라볼 때 그저 하나의 경…

[책세상]뿌리 깊은 감각의 위계 뒤집고 미각 사유

맛에 대한 지적 전통 탐구미학적 담론 가능성 제시 플라톤은 미각에 대해 악평을 남겼다. "혀의 지각들은 머리의 신성한 곳에 거주하지 않고, 지적인 영혼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다." 소화기관인 위에 대해서는 "게걸스럽게 …

[책세상]땅속 살려 적응력 높은 토종 씨앗 키우자

우리나라에서도 친환경 유기 농업과 재생 에너지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탄소 배출과 환경 오염, 기후 변화의 문제는 여전하다. 최근엔 미세먼지로 대기 오염이 심각해졌고 온난화로 인한 기후 재앙이 일상화되었다. 코로…

[책세상]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外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이라영 지음)=막강한 권력을 가진 나라 미국에서 소수자의 목소리를 드러내온 작가와 그 작품들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읽고 쓴 독서 에세이 형식이지만, '…

[책세상]의료민영화의 한계… 사람중심 의료로

현장 의료인 등 5명 대담“시민과 지역 함께 주체로” "전문가가 주도해온 기존의 병원모델은 한계에 도달했고, 자본의 손으로 넘어가면 더욱 척박해지리란 것도 분명해졌습니다. 결국 시민들이 의료를 전문가들의 영역이나 …

[책세상]처참한 재난의 경험 속 보석 같은 순간들

처참한 재난의 경험 속에 마주했던 보석 같은 순간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김은지 원장의 에세이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다. 김은지 원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스쿨 닥터다. 2014년 세월호 참…

[책세상]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 外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정여울 지음)=내 삶을 바꾼 심리학 책, 일상, 사람, 영화, 그림, 대화라는 7가지 테마로 하루 한 장 365일간의 심리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

[책세상] 반동에 저항하며 좌우 극단주의 맞서다

격동의 20세기 경제사상가남미 등 경제개발 현장 연구 그가 싸우고 발언하고 글을 쓰며 옹호하고자 했던 것은 인간이 더 나아질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었다. 당대의 사회과학에서 정설이 무엇이건 그것을 의심하고 문제제기…

[책세상] 바이러스의 만성 비상사태 헤쳐가려면

올해 마지막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할 책은 '페스트에서 코로나19까지'라는 우리말 부제를 달고 나온 예일대 의학과 명예교수 프랭크 스노든의 '감염병과 사회'다. 21세기 초부터 연달아 발생한 사스, 조류인플루엔자, 에볼라 등 공…

[책세상] 부론강 外

▶부론강(이인휘 지음)=활화산을 필두로 노동과 사회 문제에 대한 선 굵은 목소리를 내온 이인휘 작가가 1년 만에 돌아왔다. 이전까지 사회이슈를 직접적이고 정면으로 대하는 것이 주였던 데 비해 이번 소설은 사회적 구조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