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라이프]"미래 황금시장 실버산업을 잡아라"

[이슈&라이프]"미래 황금시장 실버산업을 잡아라"
  • 입력 : 2002. 04.09(화) 12:23
  • /강동우기자 dw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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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노인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의료·생명공학의 발달로 65세 이상 인구가 크게 늘어난데다 이들 중에서 부유한 노인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그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노인인구의 절반 이상은 자녀의 도움없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고, 근로능력도 갖고 있다. 다시말해 건강과 경제력이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에 평생에 걸쳐 모은 재산을 가지고 관광과 쇼핑, 레저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씀씀이가 신세대보다 훨씬 크고 알차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실버 비즈니스’가 하나의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수도권에 우후죽순 처럼 번지고 있는 고급 실버타운과 노인병 전문 클리닉 등이 ‘돈 되는 사업’으로 번창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아직까지는 주거와 의료, 여가시설 등을 고루 갖추고 부유한 실버세대를 유혹하는 고급 실버타운이 번창하고 있지만 향후 중산층 이상 고학력 실버세대가 급격히 늘어날 경우 그 시장규모는 상상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통계청의 인구통계에 의하면 지난 2000년에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는 전체의 7.2%인 3백39만명으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특히 2019년에는 지금의 두배가 넘은 7백31만명으로 전체인구의 14.4%를 점유할 전망이다.

 선진국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이같은 실버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노인들의 주거와 보건, 여가 등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게 될 것이고, 이로인한 실버산업의 번창은 어렵지 않게 점칠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결과 오는 2010년에는 ‘실버시장’은 민간 소비의 11.5%인 37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실버세대를 위해 새로운 여행상품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버세대의 특징은 돈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여행기간이 길고 부가서비스를 대폭 확대해 주길 바라는 고품질·고품격 여행상품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휴양과 노인성 질환의 치료개념을 부가시킨 여행상품을 개발해 일반 패키지 여행상품보다 3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최근 뒤늦게 실버산업의 ‘고부가가치’를 피부로 느끼면서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관광지인 제주에 아직까지 실버단지 하나 변변히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게 실버산업에 대한 그 동안의 관심 부족을 방증하고 있다.

현재 도내 실버산업은 걸음마 단계로 안덕면 상창리 소재 핀크스골프장 내에 2백세대 규모의 고급 실버타운이 들어서게 된다. 이와함께 한화그룹도 제주시 봉개동에 실버형 콘도 9동에 1백실 규모의 실버타운을 지어 분양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추진을 위한 7대 선도프로젝트중 휴양형 주거단지 개발지구에 실버단지를 유치키로 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행·재정적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제주는 청정지역에다 스포츠의 메카로 조성되고 있어서 실버세대 최대 관심인 건강과 레저분야 최적지로서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

 실버산업이 도내에 정착되면 제주관광의 재도약이 실현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대한 유치대책 마련에 보다 많은 관심이 모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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