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곳곳서 얼룩진 '깨끗한 선거'

[6·13 지방선거]곳곳서 얼룩진 '깨끗한 선거'
  • 입력 : 2002. 06.13(목) 13:01
  • /강동우기자dw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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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 3기 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전이 12일을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지난 5월28일 후보등록과 함께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열전 16일동안 각 후보들은 유권자들을 상대로 표심잡기에 나섰다.
 지난번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 문화의 절대명제는 ‘깨끗한 선거의 정착’이다.
 선관위는 깨끗하고 공정한 게임의 룰을 통해 지역의 일꾼을 뽑고, 지역주민의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돈은 묶고 입은 푸는’ 등 공명선거 정착을 위해 적극 홍보하고 후보자들과 유권자들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따라 각 정당과 공천을 받은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조직과 자금을 최대한 투입, 정당연설회를 대대적으로 열고 ‘후보 알리기’에 나서 정당 후보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그러나 무소속 후보들의 경우 고작 거리유세만 할 수 있는데다 이번에도 기초의원들은 고작 핸드마이크만 들고 유세를 하도록 해 사실상 ‘돈은 묶고 입은 푸는’ 건전한 선거문화 정착은 멀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에 앞장을 서야 할 일부 정당의 경우 선거를 정책대결의 장으로 만드는데 노력하지 않고 상대후보의 ‘깎아내리기’에만 혈안이 돼 유권자들로부터 비난을 샀다.
 특히 돈안쓰는 선거를 정착시키기 위해 후보를 출연시켜 유권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TV토론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영 신통치 않은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토론자들의 똑같은 답변의 반복과 질문자의 질문내용에 어긋나는 답변, 억지주장, 인신공격성 발언 등이 계속되면서 TV토론 자체에 대해 유권자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저비용 고효율’의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후보자간 대결이 아니라 진행자와 후보자 1:1로 정책을 검증하는 방안의 도입 등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밖에 도내에서도 정당정치가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뽑는 경선과정에서의 잡음으로 인해 결과에 불복,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는 등 선거문화가 퇴보하고 있지 않나 하는 지적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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