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니아]道교사댄스스포츠협 심춘봉 교사

[우리는 마니아]道교사댄스스포츠협 심춘봉 교사
사교에 운동 효과 ‘만점’ 
  • 입력 : 2005. 06.24(금) 00:00
  • /김기현기자 ghkim@hall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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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쾌한 음악과 함께 톡톡튀는 의상을 갖춘 ‘선남선녀’들이 구름사이를 건너뛰듯 플로어를 이리저리 누빈다. 손을 맞잡고 몸을 신나게 돌리다가 어느 새 혼자만의 발자국을 사뿐사뿐 밟아 나간다.

 그들이 플로어를 캔버스 삼아 그려내는 기하학적인 발의 궤적, 거기에다 마치 추라도 달아놓은 듯 넘어지나 싶으면 툭 튕겨 올라오는 신체의 움직임은 눈으로 좇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면서 한편으론 아름답기까지 하다.

 “쉘 위 댄스?” 한 여름 무더위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굵은 땀방울을 연신 흘리면서도 다이어트와 사교에 만점인 댄스스포츠에 시민 학생들이 몰리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댄스스포츠는 각 동사무소별 문화센터와 직장인 동호회, 학원가를 중심으로 한창 퍼지고 있다.

 쉽게 말해 댄스스포츠는 사교댄스가 스포츠화한 것이다.

 남녀 1조가 1분30초동안 음악에 맞춰 연기하는 경기로, 왈츠 탱고 퀵스텝 폭스트로 왈츠 등 5개 종목으로 이뤄진 모던댄스와 룸바 차차차 삼바 파소도블레 자이브 등 5개의 라틴댄스로 나뉜다.

 남녀가 각자 몸의 중심을 잡고 전진·후진·회전으로 이뤄진 동작을 연기하는 댄스스포츠는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운동량이 여느 스포츠종목 못지않게 많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최소 6개월에서 2년 가량 꾸준히 익히면 선수급은 아니더라도 무난히 댄스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

 운동이면 어느 종목이든 마다않고 즐긴다는 경력 30년의 대기고 심춘봉교사(58). 그는 지난해 3월 우연한 기회에 댄스스포츠를 접하게 되었고, 지금은 제주도교사댄스스포츠협의회를 결성해 매주 토·일요일 도체육회관 지하에 있는 댄스스포츠교실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초중등교사와 특기적성 지도강사 등 14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현재 중급반으로 주말·휴일 1시간씩 연습에 열중이다.

 50대 후반의 나이로 교사댄스스포츠협의회 회원 가운데 가장 최고령인 심교사는 이 종목이 운동량이 무척 많은데다 항상 음악과 파트너와 함께 움직임으로써 지루함이 전혀 없는 점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잠시라도 다른 생각을 하거나 연습을 게을리하면 파트너와 호흡을 맞출 수가 없기 때문에 댄스스포츠를 하는 시간만큼은 그 자체에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교사는 이어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에 댄스스포츠만큼 훌륭한 종목을 찾기 힘들 정도로 무척 좋다”며 “보다 많은 교사들이 참가해 한 여름 무더위속에 댄스스포츠의 ‘진수’를 누렸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가족으로 김정순여사와 1남1녀를 둔 심교사는 오현중·고를 거쳐 20년째 대기고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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