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매설공사 ‘해법 없나’

송유관 매설공사 ‘해법 없나’
고내리 어장피해 보상 등 놓고 갈등
  • 입력 : 2006. 06.16(금) 00:00
  • /한국현기자 khha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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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업체 포장공사과정서 또 충돌

 현대오일뱅크 송유관 공사를 놓고 업체와 주민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공사재개를 저지하려던 해녀들이 다치고 업체측에도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이를 문제화 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애월읍 고내리 주민들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지난 14일 밤 10시30분부터 저유소 송유관 포장공사를 재개하자 마을 주민들이 이를 저지했고, 이 과정에서 해녀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현대오일뱅크측은 “우리 직원 4명도 주민과 해녀들이 공사를 방해하는 것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다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내리 잠수회는 송유관 공사로 인해 어장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마을해녀 30여명에 대해 10억원을 보상하라며 한 달 가까이 공사현장에서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고, 이 과정에서 해녀와 업체측 인부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고내리 잠수회는 “업체측에서 해녀들에게 보상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송유관이 들어서고 이로 인한 어장피해가 10억원 정도는 될 것이라는 계산 아래 업체측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측은 “송유관은 육상에 매설되기 때문에 어장피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탈의실 등 해녀 편의시설은 검토할 수 있지만 보상은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고내리 주민들은 현대오일뱅크측에 가정용 보일러 등유를 시중 판매가의 50% 할인된 금액으로 영구히 공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현대오일뱅크측은 오는 2014년까지 주민들에게 가정용 보일러 등유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고 그 이후에는 회사발전 과정과 물가상승률에 따라 할인률을 상향 또는 하향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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