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마음이…]소년과 견공의 진한 우정

[새영화/마음이…]소년과 견공의 진한 우정
  • 입력 : 2006. 10.28(토) 00:00
  • /문미숙기자 msmoo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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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를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 '마음이…'는 성깔있는 소년과 개의 동거를 그린 유쾌하면서도 가슴찡한 영화다.

 11살 찬이는 여섯살 여동생 소이와 아빠가 돌아가신 뒤 집나간 엄마를 기다리며 살고 있다. 어느날 찬이는 끔찍히도 아끼는 소이의 생일선물로 강아지 한 마리를 훔쳐오고 소이는 엄마가 자기 마음을 읽고 보낸 거라며 '마음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정성껏 키운다.

 어느 겨울 찬이와 소이는 '마음이'와 함께 강변에서 놀고 있었는데, 마음이가 끄는 썰매를 타던 소이는 찬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얼음이 깨지는 사고를 당해 익사한다. 그에 대한 책임을 '마음이'에게 돌린 찬이는 부산에 있는 엄마를 찾아 떠나고, 혼자 남겨진 '마음이'도 기찻길을 따라 무작정 찬이의 뒤를 쫓는다. 그러나 재혼해 미국으로 떠나려던 엄마는 찬이를 냉대하고, 찬이는 마음이와 앵벌이 생활에 발을 들여놓는다.

 '집으로'에서와는 달리 눈에 띄게 훌쩍 자란 유승호는 열연을 펼쳤다. 특히 여러장면인 눈물 연기를 정확하게 짚어낸다. 광고로 얼굴을 알린 여섯 살 꼬마스타 김향기의 연기도 훌륭하고, 올해 네 살인 암컷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인 '달이'도 마치 사람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연기에 재능을 보여준다. 특히 '마음이'는 찬이를 지켜주려는 일념으로 철길을 따라 하염없이 걷고 투견에게 공격당하는 등 고난을 겪지만 마지막까지 찬이를 도우려는 노력은 헛되지 않아 찬이와 화해를 이뤄낸다.

 그러나 찬이가 앵벌이 생활에 합류하는 밑바닥 생활 등은 작위적인 느낌이 강해 마음을 다독여주는 훈훈함은 다소 부족한 아쉬움이 있다. 박은형, 오달균 감독.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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