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천국 '제주'명성되찾기 다시 시작이다](13)에필로그

[철새들의 천국 '제주'명성되찾기 다시 시작이다](13)에필로그
철새~자연유산 생태관광 코스화 급선무
  • 입력 : 2007. 08.16(목) 00:00
  •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힘차게 날아오르는 저어새(사진 왼쪽)와 금강하구 흑꼬리도요 군무.

철새보호방안 제도적 장치 절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가장 빠르다"


취재팀은 제주를 '철새들의 천국'으로 되살리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기 위해 기획취재를 진행했다.

이번 취재를 통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견함과 동시에 위기감도 갖게 됐다.

이를 통해 얻은 결론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성산일출봉과 성산·하도리 철새도래지를 연계한 생태관광 코스가 조성된다면 제주의 새로운 가치를 정립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말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제주는 생태관광의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생태관광(Eco Tourism)'은 자연환경에 가할 수 있는 생태학적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관광을 접목시키는 대안적 관광(Alternative Tourism)의 하나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마다 '생태도시' '생태관광' 등 '생태'를 살려내기위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개발을 해놓고 난 이후 다시금 거액을 투자해 '생태자원'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발하기는 쉽지만 이를 다시 되돌리기 위해서는 수십배에서 수백배의 노력과 사업비가 필요하고 이마저도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

이같은 점에서 제주의 철새도래지는 제주를 생태관광지로 자리잡게 할 소중한 자원인 동시에 개발논리에 '풍전등화'의 위치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제주를 찾고 있는 철새들의 개체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취재결과 대만에서는 습지와 철새를 활용한 다양한 소득창출을 위해 고민하고 있고 이는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대표적 철새도래지들은 여러가지 철새관련 상품과 이벤트를 내놓고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사진 위로부터 친환경적인 대만 탐조대, 성산철새도래지 항공사진, 장다리물떼새(사진 맨 아래 왼쪽), 저어새

다양한 철새들을 볼 수 있는 제주지역만 철새를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철새들은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관심도 원하지 않는다.

일단 새들이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보호장치가 필요하다. 우선 이들 지역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개발로 인한 훼손을 줄이고 복원을 위한 기초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

개발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가시적이기 때문에 당장 개발로 인해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개발로 인해 대다수 지역주민들이 겪게 되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 듯하다.

그리고 정서적으로 철새도래지를 활용한다면 정서와 결합한 관광상품 개발도 가능하다고 보여진다.

관광객들은 아직도 훼손되지 않고 남아있는 자연을 보기 위해 제주도를 찾는다. 성산일출봉을 오르고, 유채꽃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수월봉을 오르는 이유는 자신들이 살아가는 공간 즉, 건물과 건물에 묻히고 사람과 사람에 부딪치면서 살아가는 공간을 탈출하여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서다. 이미 어디를 가나 건물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생겨나고 있어 자연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어, 사람들은 사라져가고 희귀해져 가는 것에 감동을 받기 때문에 앞으로 관광의 활로는 자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밀렵과 지역주민들의 무관심을 해결하는 것도 급선무이다. 지역주민들은 철새도래지의 존재만으로도 자신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철새들이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리고 철새에 의한 농작물 피해에 대해 생물다양성관리협약 등을 통해 정부차원에서 보상을 해주기 때문에 이런 것을 적극 홍보하고 활용한다면 지역주민들의 피해의식을 줄이고 새에 관심을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월동지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는 탐조행사를 적극 홍보하고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탐조안내원을 양성하여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

제주섬은 새들의 서식환경이 나빠지고는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는 새들에게는 편안한 쉼터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다. 지금부터라도 새들이 제주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었으면 한다. 새들이 살기 좋다면 사람이 살기에도 안전하다는 뜻일 게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지고 있습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52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