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계열
수시2학기 전형 논술 준비
  • 입력 : 2007. 08.25(토) 00:00
  • 고대용 기자 dyk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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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일고등학교는 지난 15~16일 독서·논술캠프를 실시했다. 20여명의 학생이 참여한 독서·논술캠프에서는 논술강의(강영기 남주고 교사), 독서토론, 독서퀴즈, 논술문 작성 등 다양한 학생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짧은 글짓기 통해 긴글 만드는 연습
논제를 임의대로 해석하면 낙제 수준
주변인과 수시로 토론하는 습관 필요
논술 스트레스는 금물… 쉬운 것 부터


수시 2학기 준비로 3학년 진학지도실이 분주하다. 학생들과 어느 대학 무슨 학과에 진학 할 것인가에 대해 상담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내용을 살펴본다. 원서를 넣을 대학에 자기소개서는 있는지, 추천서는 있는지 그러면서 당연히 화제는 논술로 이어진다. 작년부터 알려졌지만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한 확실한 개념과 감각을 잡은 것은 올해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많은 학생들이 막연하게 논술을 준비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학생들이 지닌 가장 간절한 소망은 자신의 점수보다 약간 높게 지원하고 논술을 통해 합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사와 학생간에 이 간극을 조절하기가 상당히 힘든 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우리 제주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이제, 인문·사회 계열 수시 2학기 전형 논술 준비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하자.

가장 먼저, 제시문부터 이야기 한다면 수시 2학기 전형 논술에서 제시문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교과서 내용과 이보다 내용이 조금 심화된 고전이 출제될 것이다. 물론 인문·사회 계열인 경우는 사회적 이슈를 담은 내용이 추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수시는 물론이고 정시 논술을 준비하면서 꼭 읽어야 할 책이 고등학교 사회교과 교과서와 윤리, 철학, 윤리와 사상 교과서이다. 이 속에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와 그 해결방향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한 교과서를 찬찬하게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수시 2학기 전형 논술 준비의 가장 기초적 학습이 될 것이다. 따라서 관련 교과와 연결시켜 생각하는 연습을 하자.

둘째는 논제 분석이다. 지금까지 많은 학생들이 논제 분석을 자신의 임의대로 해석하고 그것에 어울리게 논술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학생들의 실제 논술 점수를 추적하면 거의 0점에 가깝다. 즉 논제 분석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논제를 분석하는 방법 중 가장 쉬우면서도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을"과 "어떻게"를 나누어 살펴보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위 표에서 처럼 "1970년 이후 전력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와 의미를 사회 변동과 관련시켜 논술 하시오."라는 논제가 제시되었다면 중점을 두어야 될 점은 무엇에 대하여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점이다.

이 논제인 경우는 "무엇을" 에는 1970년 이후 전력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와 의미를 사회 변동과 관련한 내용이 꼭 포함되게 구성해야 하며 "어떻게"에서는 "논술 하시오." 에 포인트를 두어서 설명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면 된다.

이렇게 논제를 분석하는 것은 논술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무엇인지 빨리 알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유용하다. 또한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논술 문제를 1997년 이후부터 최근의 모의고사까지 어떤 문제가 출제되었는가에 대해 살펴본다면 논술 준비에 유용할 것이다.

셋째, 논지 전개의 경우를 살펴보면, 통합교과형 논술의 경우 논제 1개당 분량이 적게는 400자에서 많게는 700자를 요구한다. 따라서 "서론-본론-결론" 형식을 갖추어 논지를 전개시켜 나가는 것은 무리이다. 이런 경우에는 "중심 내용-해설-예시-결론 또는 부연 설명" 순으로 글을 쓴다면 자신의 밝히고자 하는 사항을 쉽게 채점자에게 인식시킬 수 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짧은 글짓기를 통해 하나의 사항을 연결시켜 나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이 논술을 쓰기 위한 내적인 요소라면 외적인 요소를 살펴보기로 하자.

논술을 준비하는 가장 쉬우면서도 잊지 말아야 첫째 조건은 논술과 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준비를 함께하라는 점이다. 언어영역을 공부하면서 비문학적 제재에 대한 내용의 중심내용 파악 연습과 글의 구조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진다면 이것을 논술에 연결시킬 수 있다.

중심내용 파악 연습인 경우는 요약과 연결되며 글의 구조에 대한 분석은 논지전개의 방법과 연결될 수 있다. 또한 사회교과인 경우도 사회탐구영역을 준비하면서 사회의 문제에 대해 정리하거나 경제의 기본 교과나 역사적 사건에 대해 정리한다면 이것 역시 논술과 연결시킬 수 있다. 즉, 논술 준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수능준비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둘째는 주변 선생님과 동료를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동료야 말로 최고의 연습상대이다. 친구들과 사회적 문제에 대해 쉬는 시간에 토론을 한다면 그 과정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생겨날 것이며, 다른 사람의 생각과 공유도 할 수 있다. 또한 선생님께 자신의 쓴 논술을 첨삭 받을 수 있다면 글쓰기 능력은 당연히 배가 될 것이며, 자신의 단점을 빨리 고칠 수 있다. 따라서 옆에 있는 사람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논술 준비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얼마든지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따로 논술을 준비하지는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논술에 대한 스트레스에 휩싸이지 말고 자신의 성적에 어울리는 대학에 원서를 넣고 차근차근 쉬운 것부터 준비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여겨진다.

통합교과형 논술은 교과 내용을 비롯한 다양한 소재를 담고 있는 제시문을 읽고 출제자가 요구하는 과제인 논제를 분석한 다음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논리적인 근거를 통해 글로 풀어내면서 채점자를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남주고등학교 교사·논술교육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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