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제2막, 록 음악으로 열다

인생의 제2막, 록 음악으로 열다
권순분 여사 -어리버리 세 남자 할머니에게 혼쭐
  • 입력 : 2007. 09.15(토) 00:00
  • 한국현 기자 khha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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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권순분 여사'의 한 장면.

즐거운 인생-록밴드 '활화산'으로 재기를 꿈꾸다


완연한 가을이다. 더워서 운동을 못했던 사람들은 아침 저녁에는 걷기라도 하면서 건강을 챙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번주에는 한국영화 두 편을 소개한다. 코미디 영화인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과 '즐거운 인생'이다.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은 국밥집으로 돈을 쓸어 담은 이른바 '국밥 재벌'인 권순분 여사와 그녀를 납치하는 어리버리한 세 납치범들을 통해 우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영화다. 김상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최근 '거침없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나문희씨가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 영화는 권순분이라는 할머니와 비록 납치범이긴 하지만 각자 사연을 가진 도범(강성진). 근영(유해진), 종만(유건)이라는 3명의 순박한 젊은이들을 통해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가족과 부모에 대한 의미를 세삼 떠올리게 해주기도 한다.

매맞는 게 일상인 약골 도범, 심성이 약해 수시로 상처받는 소심 근영, 나이는 이십대 중반이지만 공부와는 담을 쌓고 취직도 해본적이 없는 종만. 이들 3인조는 교도소에 수감된 채 출산이 임박한 도범의 아내 보석금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맞선 사기로 날린 근영이 어머니의 틀니값 마련을 위해, 백수의 품위 유지비를 위해 크게 한탕을 벌이기로 작당한다. 목표는 '국밥 재벌' 권순분 여사. 어리버리한 세 남자는 권순분 여사를 납치하지만 오히려 힘없는 할머니와 역전이 된다.

세 납치범을 연기한 강성진·유해진·유건은 중견배우 나문희의 코믹연기와 더불어 솔솔하면서도 알찬 코믹연기로 관객들을 웃게 해준다. 여기에 코믹한 배우 박상면이 납치당한 권순분 여사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경찰로 출연, 줄거움을 더해준다. 15세 이상 관람가.

'즐거운 인생' 역시 코믹영화다. 고단한 일생을 보내던 4명의 남자가 록밴드를 재결성해 다시 한번의 짜릿한 즐거움을 만끽한다는 휴먼 코미디로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를 만든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으로 촬영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왕의 남자'에 출연했던 장진영과 김윤석·김상호·장근석이 화면을 채운다.

20년전, 3년 연속 대학가요제 탈락을 끝으로 해체된 락밴드 '활화산'. 일등급 백수 기영(정진영)과 낮에는 택배, 밤에는 대리운전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성욱(김윤석), 타국 땅에 마누라와 자식을 유학 보낸 기러기아빠 혁수(김상호)는 '활화산'의 리더였던 상우의 장례식장에서 돌아온 뒤 불현듯 결심한다. 꿀꿀한 인생을 달래줄 락밴드를 다시 결성하기로. 이들은 죽은 상우의 아들 현준(장근석)에게 보컬을 부탁하고 무대위에서 제대로 논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그들에게 또다른 최대 고비가 다가온다.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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