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 빛낸 다양한 행사들

[2007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 빛낸 다양한 행사들
"감귤마라톤 인상 깊어 내년에도 참가"
  • 입력 : 2007. 11.26(월)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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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시식코너·배부처 등 성황
싱싱한 감귤 맛보며 마라톤 사랑


감귤마라톤 대회가 열린 종합경기장내 감귤 무료시식코너와 도외 참가자에 대해 감귤을 무료로 나눠주는 코너에는 대회 시작부터 많은 인파들이 몰려 제주감귤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경기장 트랙을 중심으로 내걸린 현수막에는 '제주감귤 소비지수 우리나라 건강지수' '멋있어요 제주관광 맛있어요 제주감귤' '감귤먹고 피부미인 달리기로 건강미인' '내마음에 제주사랑 내손안에 감귤사랑' 등 제주와 감귤을 홍보하는 다양한 문구들이 들어 있어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가족들은 운동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다가 감귤 무료시식 코너로 한 두명씩 모여 들더니 시식코너는 이내 사람들로 가득 찼다.

제주시농협 소속 주부대학 총동창회(회장 고희연) 회원과 농가주부모임(회장 신명렬) 회원 2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운영된 감귤 시식코너와 배부처는에는 제주감협산 '신선한 감귤'과 서귀포농협산 '청정오름 감귤'이 선을 보여 인기를 끌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참가자들이 감귤을 먹을 수 있도록 진열해 놓고 "맛있는 감귤을 먹고 내년에도 감귤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참가자들은 시식코너에서 제공하는 감귤을 직접 까먹으며 이구동성으로 "제주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싱싱한 감귤을 먹으니 건강이 훨씬 좋아질 것 같다" , "이런 분위기 때문에 감귤마라톤대회에 참가한다. 내년에도 꼭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마라톤대회에 첫 참가한 강원도 홍천 무궁화마라톤클럽 손영순·박길선씨 부부는 "전국의 마라톤대회에 여러번 참가했지만 감귤마라톤대회처럼 인상 깊은 대회는 없었다"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즉석에서 감귤을 주문하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 감귤을 직접 먹어 본 도외 참가자들은 똑같은 감귤 구매를 요청했고, 자원봉사자들은 주소와 연락처를 적은 뒤 며칠내 택배로 받아볼 수 있게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오후 들면서 자신이 신청한 코스를 완주한 선수들은 잠시 쉬다가 감귤시식코너로 몰려 들었고, 자원봉사자들은 비닐봉지에 감귤을 가득담아 나눠주는 등 '제주의 인심'을 베풀었다.

또 본부석에서 댄스음악이 흘러나오자 감귤배부처에 있는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즉석에서 흥겨운 디스코를 추며 하나가 되기도 했다.

/고대용 기자 dyko@hallailbo.co.kr

돼지고기 시식코너 인기 '상한가'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몰려들어


이번 감귤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끌면서 상한가를 친 곳은 제주농협본부와 제주양돈농협 및 양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운영한 '제주산 돼지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시식'코너였다

이날 행사는 외국산 돈육 수입이 증가하는데다 동절기를 맞아 돼지가격이 하락하는 등 그 어느때 보다도 양돈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 따라 소비촉진을 통한 가격안정 도모와 제주산 돼지고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양돈농협은 국내 명품브랜드로 인정받은 '제주포크'를 이용하여 현장에서 직접 삶은 고기와 구운 고기를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시식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또 돼지고기를 이용하여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는 요리책자도 배부했다.

시식코너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인기를 끌었다. 마라톤대회에 단체로 참가한 함덕초등교 학생 40여명이 줄을 서 돼지고기를 시식하는 등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시식코너를 찾았다.

특히 묻기게임에서 맞힌 사람에게 삼겹살 5백g씩 나눠주는 '닷트게임'에는 20m 이상 행렬이 이어지는 등 최고의 인기를 차지했다.

양돈농협은 당초 오후 3시까지 시식코너를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준비한 물량(7백㎏)이 동이 나 낮 12시20분쯤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창림 조합장은 "제주산 돼지고기가 이렇게 인기를 끌지 몰랐다"면서 "내년에는 시식코너를 확대하고 취급물량도 돼지고기 뿐만 아니라 닭고기 등 축산물 전반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고대용 기자 dyko@hallailbo.co.kr

감귤 독농가 대표 강영배·양이숙씨 "제주감귤 알리는 최고 행사"

"이전에 열렸던 감귤아가씨선발대회보다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에 대한 농가들의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제주감귤을 국내외에 홍보하는 가장 좋은 행사라고 생각됩니다."

24일 오전 '2007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제5회 한라마라톤)'에 감귤 독농가 대표로 참가해 마라톤 출발 폭죽을 쏘아올린 제주시농협이사 강영배씨(70·사진 왼쪽)와 제주시농협 부녀회장 양이숙씨(52)는 "매해 열리고 있는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가 감귤을 홍보하는 최고의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씨는 이날 "감귤수확이 한창인 11월에 마라톤대회가 열리면서 많은 농가들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며 "일손이 가장 아쉬운때를 피해서 행사를 12월초로 변경하면 우리 마을 사람들을 포함해 도내 모든 농가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이어 "기후변화로 인해 10년 후에는 육지부에서도 감귤이 대량생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이제 우리농가들도 위기의식을 갖고 지금보다 생산량을 줄이고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씨는 "지난해에는 자원봉사자로 대회에 참여를 했는데 올해에는 독농가 대표로 참가하게 돼 더욱 기쁘다"며 "해마다 느끼고 있는 것이지만 한라마라톤대회가 갈수록 성장을 하고 있어 놀랍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어 "이번 대회가 감귤농가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내년에는 더욱 많은 다른지방 사람들이 행사에 참가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와함께 "감귤이 대한민국 최고의 과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농가들도 고품질 감귤생산에 더욱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대로기자 drko@hallailbo.co.kr

감귤 백일장·사생대회 부대행사로 열려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거리"

동심에 비친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는 어떤 모습일까. 따스한 햇빛이 내리쬔 지난 24일, 감귤마라톤 행사장인 제주종합경기장 주변에서 제주감귤 백일장·사생대회가 열렸다. 제주감귤국제마라톤 대회 부대행사로 마련됐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번 대회는 감귤사랑, 마라톤대회, 제주사랑을 주제로 시와 산문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감귤마라톤을 뛰는 부모를 따라 행사장으로 나선 어린이들도 있었고 백일장·사생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일부러 제주종합경기장으로 나온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아이들은 감귤과 마라톤을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냈다. 서예 시간에 짝꿍의 옷에 먹물을 묻혀 화나게 했지만 탱글탱글한 노오란 감귤 하나로 금세 화해한 이야기, 할머니댁에서 감귤을 땄던 기억, 감귤시식·제주산 돼지고기 시식 등 감귤마라톤 행사장에서 보낸 하루 등이 담겼다.

크레파스로, 수채 물감으로 도화지에 옮겨진 이야기도 풍성했다. 끝까지 온 힘을 다해 달리는 마라토너들의 모습, 과수원에서 가슴 한 가득 샛노란 감귤을 안은 가족들, 감귤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돌하르방 등 울긋불긋 화면에 감귤사랑, 제주사랑을 풀어냈다.

아이와 함께 행사장으로 나온 한 학부모는 "마라톤 대회에서 뛰는 것은 아니지만 화창한 날씨도 즐기고 사생대회에 참가할 생각으로 나들이에 나섰다"면서 "가족들에게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감귤 백일장·사생대회 심사 결과는 오는 30일쯤 발표할 예정이다.

/진선희기자 ji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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