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선거구 기호 1번 통합민주당 김재윤 후보는 6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강상주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한 반대 의견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4일 제주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18대 총선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 가운에 서귀포시선거구 강상주 후보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반대 의견을 표명함은 물론 한발 더 나아가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이라는 시민사회단체에 서약서까지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우리는 이러한 강상주 후보의 대운하 반대 의견이 단순한 의견표명의 수준을 뛰어넘는 대도민 약속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적극 환영하는 바"라고 극찬했다.
김 후보는 그러나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면 제주4.3위원회 존치, 제2제주공항 건설에 이어 이번 대운하 반대 등 한결같이 자신이 속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입장에 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끝까지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지킬 수 있을지, 아니면 일단 표를 얻고 보자는 얄팍한 계산인지 의문이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김 후보는 "우리는 이와 같은 강상주 후보의 대도민 약속을 이행하리라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이번 총선의 당락 여부에 관계없이 이러한 대도민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그것이 바로 정치인의 책임과 도리를 다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아울러 이 약속은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그 이행여부가 가려진다는 사실을 두고두고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후보는 "언론에 따르면 주말 집중유세에서 강상주 후보는 '이제 힘 없는 야당 국회의원이 된다면 무슨 공약을 지킬 수 있겠나'고 직격탄을 날렸다"며 "'초선은 장관을 만날려면 직접 발로 뛰어다녀야 하고, 재선은 전화통화로, 3선의원쯤 되면 장관이 찾아온다'는 여의도 정가의 속사정을 몰라도 너무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더욱이 사사건건 자신이 속한 한나라당의 정책과 엇박자를 내는 초선의원이 설 수 있는 자리는 없다는 것을 진정으로 모르고 하는 소리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표를 얻기 위한 일시적 공약(空約)인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김 후보는 "항간에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관급공사를 많이 하면 서귀포시 경제가 살아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면서 "서귀포시장을 뽑는 선거인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인지 심히 헷갈린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역설적으로 한반도 대운하와 같이 토목공사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이명박식 경제논리의 판박이일 뿐 아니라 철저히 가진 자만의 경제, 일부 사업자만의 서귀포시를 만들겠다는 논리와 하등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후보는 "'제주 지하수 사유화'와 관련한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질의서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실무자의 단순 실수로 인한 표시착오에 이렇듯 소란을 떠는 것은 참으로 치졸하기 그지 없다"며 "제주도의 전체 국회의원 입후보자 중에서 유일하게 찬성 표기를 한 것은 누가 봐도 명백한 표기상의 착오"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후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문제삼아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강상주 후보의 상대방 흡집내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힐책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각종 정책토론회와 기자회견에서 지하수가 소중한 도민의 자산임을 누차 강조했고, 이를 곁에서 지켜보고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강 후보가 설문조사에서의 표기 착오를 문제삼아 성명서까지 발표한 행태는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의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오후 2시를 기점으로 법정 선거운동 마감시한인 8일 자정까지 잠을 자지 않고 각계각층의 서귀포시민들을 만나는 58시간 철야유세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남은 58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시민들을 만나 이 승기를 끝까지 이어가겠다"며 "남들이 잘 때 일하시는 분들, 그동안 낮에만 다녀 만나 뵙지 못했던 분 등 최대한 많은 유권자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또 김 후보는 "4.3위원회 폐지를 운운하고 농수산물은 수입해 먹으면 된다고 여기는 정부에 서귀포시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면서 "무슨 일이 있더라고 제주4.3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는 "골목상권, 지역경제를 파탄낸 후보에게 절대 질 수 없다"며 "김재윤이 사실상 이명박 정부의 제주홀대, 친 재벌 정책을 견제할 수 있는, 당선가능한 유일한 야당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박카스.한라봉 등을 싸주시던 시민들과 지지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반드시 4월9일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