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27일 신구범 전 지사에게 "신·우·김의 '제주판 3김 정치'의 청산과 구태정치 종식이라는 진정성을 위해서라도 선거에 대한 개입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고 후보는 이날 노형동 선거사무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결국 어제 신구범 전 지사가 우근민 후보의 사퇴와 현명관 후보 지지 연설을 통해 사실상 지방선거의 선거운동 전면에 등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후보는 "지난 5월20일 김영훈 전 시장은 '지지율을 35%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우근민 후보가 1대 10으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며 "전·현직 도지사 시장을 선거에 불러 세우고, 패거리 정치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노골화된 것"이라고 비난한 뒤 "결국 어제 신구범 전 지사가 사실상 지방선거의 선거 운동 전면에 등장했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신구범 vs 우근민 두 전직 지사의 갈등은 1995년 지방자치제도의 등장과 함께 시작됐다. 하지만 2004년 우근민 전 지사의 선거법 위반과 성희롱에 대한 판결, 신구범 전 지사의 피선거권 상실 등으로 막을 내린 줄 알았다"며 "그러나 또다시 갈등구조가 부활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에 고 후보는 "신구범 전 지사는 선거에 대한 모든 직접적인 개입을 중지해야 한다"며 "신·우·김의 제주판 3김 정치의 청산과 구태정치 종식이라는 진정성을 위해서라도 선거에 대한 개입을 중지하라. 지금처럼 직접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또다른 구태 정치의 악순환을 더 강화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고 후보는 "현명관 후보는 신구범 전 지사를 선거에 활용하려는 구태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며 "신 전 지사와 대동해 정책발표를 하고, 거리유세에 마이크를 잡게 하는 것은 과거 신·우 대립을 이용에 패거리 정치에 또다른 패거리 정치로 대응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특히 고 후보는 "신·우 갈등의 직접적인 중심축인 우근민 후보는 현재 생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사실상 작금의 참담한 상황의 근본적 원인은 바로 우근민 후보의 출마에 비롯된 것이다. 또다시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결국 제주사회를 십수년 전의 과거로 끌어가 버린 것"이라며 사실상 후보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고 후보는 기자회견 진행중 "도민 한사람 한사람 가슴 속에 씻을 수 없는 자존심의 상처를 남겨 드린 점 사과드린다. 새로운 희망을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한 점 역시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