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6월, 기억해야할 건 '월드컵'만이 아니다

[주말영화세상]6월, 기억해야할 건 '월드컵'만이 아니다
  • 입력 : 2010. 06.19(토) 00:00
  •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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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주말 극장가에 월드컵 못지않게 열풍이 불고 있다. 사극 '방자전'이 200만 관객몰이에 나서는가 하면 호국의 달을 맞아 쟁쟁한 스타들이 포진한 '포화속으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포화속으로 - 전쟁속 학도병의 감동실화 그려
스트리트댄스 - 댄스·음악·로맨스 버무린 3D물
방자전 - 고전의 미담 발칙한 상상으로 비틀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응원 열풍이 뜨겁다. 이 때문에 극장가는 한결 조용한 듯 하지만 사실은 극장가에도 월드컵 못지않은 열풍이 불고 있다. '19세 관람불가' 사극 '방자전'이 이번 주말 관객 200만을 넘어설 태세다. 또 김승우·차승원·권상우·탑까지 쟁쟁한 스타배우들이 포진한 전쟁영화 '포화속으로'가 개봉됐다. 여기에 세계 최초 3D 댄싱로맨스를 표방하는 '스트리트 댄스'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영화팬들을 손짓하고 있다.

극장가 이번주 '열풍의 핵'은 바로 6·25 한국전쟁 60주년이라는 시기와 맞물려 개봉한 '포화속으로'. 1000만을 울린 '태극기 휘날리며'를 본 이들이라면 학도병이라는 이름으로 전쟁에 휘말린 소년들의 이야기는 다시금 중장년층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기에 충분하다. 특히 2010년 6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월드컵'뿐 아니라 전쟁의 교훈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전쟁에 어쩔 수 없이 떠밀린 형제에 초점을 맞췄다면 '포화속으로'는 학도병 71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딘가에 있을 법한 허구의 인물이지만 배경만큼은 실화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북한군은 파죽지세로 부산을 향해 남진한다. 전쟁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남한에 비해 북한의 응집력은 한반도를 삼킬 기세였다. 1950년 8월 전세는 이미 북한으로 기울어진 듯 보였다. 북한군은 마지막 고지인 낙동강 전선으로 결집하고 있었고 이에 맞서 국군도 정규 병력을 이끌고 낙동강으로 향한다. 하지만 8월 11일 새벽 4시 낙동강이 아닌 포항여중에서 11시간 동안 남북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정규군이 떠난 자리는 71명의 학도병들이 지키고 있었다. 이 전투는 당시 국군과 연합군이 낙동강을 사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영화는 섬세한 감성과 아름다운 영상을 빚어내는 이재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감독은 "휴머니즘적 시각에서 바라본 영화, 이념을 보지 않고 인간을 볼 수 있는 영화"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답게 나뒹구는 장갑차와 탱크, 귀를 울리는 굉음의 폭파 장면, 강력한 특수 효과를 위해 113억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12세 관람가.

지난 3일 개봉된 '방자전'은 고전 '춘향전'의 미담을 뒤집은 사극영화. 춘향을 사랑한 방자, 출세지향가 이몽룡, 사랑과 일 모두 성취하려는 욕망에 충실한 춘향 등의 새롭게 '뒤집힌' 캐릭터가 재미를 더한다.

몽룡을 따라간 청풍각에서 기생의 딸 춘향에게 한 눈에 반해 버린 몸종 방자. 도련님 또한 그녀를 눈여겨본다는 사실에 마음을 접으려 하지만, 자신을 하대하는 몽룡의 태도에 적개심으로 춘향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 버린다. 춘향 역시 방자의 남자다움과 자상함에 흔들리고 마침내 방자는 춘향을 품게 된다. 하지만 신분 상승의 꿈을 접을 수 없는 춘향은 몽룡이 과거 시험을 위해 한양으로 떠나기 전 정인 서약을 맺고 방자는 이를 알면서도 춘향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세계 최초 3D 댄싱로맨스를 표방하는 '스트리트 댄스'

영화 '스트리트 댄스'는 힙합과 발레의 만남을 영화로 그려냈다. 스트리트 댄스 챔피온십을 꿈꾸는 댄서들의 이야기로 댄스 영화로는 드물게 3D 기술로 제작돼 실감나는 영상을 보여준다. 10대의 천재 춤꾼이라 불리는 조지 샘슨을 비롯해 실제 길거리 비보이들이 다수 출연해 춤의 진수를 선보인다.

댄스의 신을 꿈꾸는 칼리(니콜라 벌리)와 그녀의 친구들에게 세상은 무엇 하나 쉬운 게 없다. 결승전을 앞두고 에이스 제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탈퇴하고 연습공간마저 잃고 만다. 그런 그들에게 로열발레단 원장 헬레나(샬롯 램플링)가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발레단의 연습 공간을 빌려주는 조건으로 헬레나는 칼리에게 자신의 발레단과 함께 스트리트댄스 대회에 출전하기를 원한다. 12세 관람가.

이 밖에 청각장애인 소녀와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 애를 쓰는 한 소년의 이야기 영화 '청설'. 모든 대화의 60% 이상이 수화로 표현되지만 생동감 넘치는 손짓과 사랑스러운 표정이 돋보이는 영화다. 다큐멘터리 영화 '노 임팩트 맨'은 작가이자 환경운동가 콜린이 가족과 함께 1년간 벌이는 친환경 생활 프로젝트를 유쾌하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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