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7)전립선암
조기발견이 치료 관건… 뚜렷한 증상 없어 문제
최근 몇년사이 발병률 급증세…육류보다 채소류 섭취 늘려야
  • 입력 : 2010. 09.02(목) 00:00
  • 조상윤 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전립선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은 없지만 육류보다는 채소류를 섭취할 경우 발생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토마토를 익힌 상태로 섭취하거나 감귤 등도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진=이승철기자

남성에게 전립선암은 위암이나 폐암에 비해 다소 덜 무서운 암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발생률 5위를 달리던 전립선암이 최근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성인남성들의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주대학병원 비뇨기과 김영주 교수의 도움으로 전립선암에 대해 알아본다.

▶전립선암=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 후 생존율이 높은 편이다. 조기에 발견했을 경우 완치율은 80%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전이된 후에 치료를 시작하면 10년 생존율이 40%대로 떨어진다. 다른 암에 비해 전이가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좋은 치료성적은 조기발견에 달려 있는데 뚜렷한 증상이 없다는 게 문제다. 주로 소변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정도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 등 여타 질병의 증상과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원인=전립선암의 원인은 잘 밝혀지지 않았다. 요인으로는 나이와 유전이 있다. 대체로 50세가 넘으면 나이에 따라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유전적으로는 전립선암에 걸렸던 아버지나 형제가 있을 경우 본인도 그럴 확률이 2배 정도 커진다. 또한 고지방 식단 등이 통제 위험인자로 꼽히고 있다. 동물성 지방 섭취가 많은 북미나 유럽 쪽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쌀이나 콩, 채소류 섭취가 많은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쪽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학계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발병률은 아시아 평균 수준이었다. 그러다 최근 몇년새 발병률이 크게 증가했다는 자료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검진 및 치료=전립선암은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이 검사에서 정상치인 4ng/ml보다 높게 나오면 암을 의심할 수 있다.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암은 아니다. PSA는 전립선비대증 등 다른 요인으로도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정상보다 낮다고 무조건 암이 아니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 전립선암의 특징이다. PSA 결과 수치가 높게 나오고 암을 의심할만한 소견이 있다면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항문을 통해 초음파 기구를 삽입해 조직을 떼내는 데 약 10∼20분 소요된다. 대개 50세가 넘으면 1년마다 PSA를 권하고 있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특히 가족력 등의 전립선암 위험이 높은 경우와 50세 이상의 남성은 큰 노력 없이 자신의 위험도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으니 검사를 적극 고려하는 것이 좋다.

▶예방=전립선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은 없다. 흔히 전립선암을 예방한다는 방법들은 이 질병과 상관없이 '참살이' 생활법을 의미하기 때문에 따라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이에 따라 고지방 음식섭취를 제한하는 게 좋다. 육류보다 채소류 섭취는 전립선암 발생위험을 줄여준다고 한다. 비타민E나 셀레니움과 같은 성분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Lycopene)이 많이 든 토마토를 익힌 상태로 섭취하면 좋다. 리코펜은 잘 익은 토마토 등에 존재하는 일종의 카로티노이드 색소로 보통 1 kg의 신선하고 잘 익은 토마토에서 0.02 g 정도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귤에 들어있는 '페릴릴 알코올'도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외에도 '카로틴' 성분이 풍부한 호박, 당근, 시금치, 상추, 아스파라거스 등 녹황색 야채를 자주 섭취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전립선암에 좋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어느 한 영양소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이 잡힌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면역기능을 높이는 식생활의 첫번째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한 이들이 어떠한 감염에도 강하고 회복도 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제주대학병원 비뇨기과 김영주 교수는 전립선암의 예방을 위해 10대수칙을 강조했다. 1. 소변을 지나치게 참지 말 것 2. 더운 물에 좌욕을 자주할 것 3. 과도한 음주·피로를 피할 것 4.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 5. 배뇨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약물 주의 6. 규칙적 운동 7. 과일·채소·곡물류 등을 충분히 섭취 8. 지방과 칼로리 제한 9. 배뇨장애나 혈뇨시 의사와 상담 10. 50세 이후는 가급적 전립선암 검진을 매년 1회 시행할 것.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92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