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26)대한민국 NIE 대회 특집

[생각을춤추게하는NIE](26)대한민국 NIE 대회 특집
"신문속 어려운 어휘 익혀 학력향상 도움"
  • 입력 : 2010. 10.19(화) 00:00
  •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 글자크기
  • 글자크기

▲2010 대한민국 NIE 공모전에서 신문만들기 부문 중등부 대상을 수상한 이수빈군과 어머니 김향란씨. 제주에서 전국 NIE대회 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이현숙기자

신문 스스로 챙겨드는 아들 뿌듯
방학숙제 열심히 한 것이 큰 성과

"수빈이가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아침마다 학교에 신문을 가지고 가서 읽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상한 아이 취급을 받았나봐요. 하지만 점점 수빈이가 가지고 간 신문을 나눠 읽는 아이들도 늘어나고 나중에는 신문을 집에서 갖고 오는 아이들도 늘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2010 신문사랑 대한민국 NIE 대회 신문만들기 부문 중등부 대상을 수상한 이수빈(한라중 1)학생의 어머니 김향란(40)씨의 말이다. 이 군은 한국신문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개최한 공모전에 지역사랑신문 '혼저 옵서'를 출품했다. 제주에서 전국 NIE공모전 대상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NIE학회 회원으로 한라일보 NIE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아들과 다양한 NIE를 시도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엄마가 아침마다 신문을 챙겨주는 일이 많았지만 점차 직접 신문을 찾아 들고 가는 횟수가 늘었어요. 지역일간지를 구독해서인지 제주의 소식을 잘 알게 된 것은 물론이죠. 또 글을 쓰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생각이 깊어졌다고 할까요?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좋은 건 '고급 어휘 습득'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이수빈군이 만든 신문

김씨는 초등학교때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간 이후 "수업때마다 튀어나오는 어려운 용어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다. 친구들은 그 단어 뜻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 당황하지만 모르는 낱말이 없어 수업내용이 이해하기 쉽다"고 말할 때 오랜 기간동안 NIE를 해온 '보람'과 '뿌듯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꾸준히 이뤄지면서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NIE"라며 "온갖 정보를 전달하고 문제 제기하고 대안까지 모색하는 신문은 매우 유용한 매체"라고 전했다.

이번에 공모전에 출품한 신문은 제주에 대해 다른 지역 친구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제작하게 됐다. 그래서 신문구성도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전설, 제주의 인물 등을 기획했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김만덕과 고두심에 대한 인물소개와 가상인터뷰를 통해 웃음을 전하는 부분이다.

원래 이군의 장래희망은 작가였다. 그래서 초등학교때 틈틈히 모아둔 시를 모아 얼마전에는 작은 시집까지 낸 전력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자로 바뀌었다. 요즘 이군은 신문에서 인물기사를 꾸준히 스크랩하면서 수많은 직업과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배우고 있다. 기자가 되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데 도움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이 군은 "4학년때 학교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신문을 읽는 것을 보니 미래가 기대된다'는 말을 하셨어요. 그 말을 잊을 수 없어요"라며 "나중에 훌륭한 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양형규 어린이 작품 표지

▲최우수상을 받은 양형규 어린이

이번 대회 신문스크랩 부문 초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양형규(남광초 4)군은 재학중인 학교가 NIE연구학교로 선정되면서 NIE에 관심을 갖게 된 경우. 양 군의 어머니 이영희씨(40)는 "남광초등학교가 NIE 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학교에서 가끔 신문을 활용한 수업을 하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방학 직전에 학교에서 마련한 어머니교실 '신문일기 쓰는법' '신문스크랩 하는법'에 대한 NIE 전문기자의 강의를 듣고 방학동안 열심히 한 것이 뜻밖에 큰 상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형규는 신문 뿐 아니라 책을 평소에 많이 읽는 편인데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도록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NIE 패스토트 전시물을 참가자가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창의력·사고력 향상, NIE 만한 것 없어"
올해 처음 신문협회·언론재단 통합 행사 개최


▶대한민국 NIE 대회는?

신문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 주최한 '2010 대한민국 NIE 대회'가 지난 1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회원사 발행인·신문사 관계자·공모전 수상자·교사·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사진>

이번 행사는 올해 처음으로 신문협회와 언론진흥재단이 각각 치렀던 행사를 통합해 대규모로 마련됐다. 김재호 한국신문협회 회장은 "공교육에 생기를 불어넣으려면 '살아있는 교과서'인 신문이 교실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학생들의 창의력·사고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는 읽는 습관을 키우는 데 신문만한 것이 없다"면서 "신문을 활용해 공부하면 읽기·쓰기는 물론, 사회 등 다양한 교과목의 학업 성취도도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날 "신문은 교과서의 딱딱한 지식을 현장의 렌즈로 풀어놓은 더 없이 훌륭한 '살아있는 교재'라며 "교육현장에서 신문활용교육이 좀더 체계적으로 실시되고 선생님과 학부모,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체계를) 보완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NIE를 통한 탐구력, 분석력과 글쓰기 능력의 배양은 이 시대의 인재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요건"이라며 "우리 자녀들이 신문에 실려있는 정보를 어떻게 하면 취사선택하고 재미를 느끼며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 좋은 방안을 많이 연구해 줄 것"을 교사와 학부모에게 부탁했다.

▶심사 어떻게 이뤄졌나

심사위원들은 초·중등 학생들에게 작품의 '완벽함'을 요구하기보다는 '발전 가능성'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심사기준은 학생 스스로 신문의 특성에 맞게 주제를 잘 표현했는지 여부와 참신성, 내용 표현의 적절성, 편집의 짜임새 등으로 정했다.

초등학교 부문 대상으로 선정된 김도희·예나윤·최현희·이정민(화성사창초등학교 5) 학생의 작품은 지역의 특색을 나타낼 수 있는 소재를 다루면서, 취재한 정보를 그대로 옮기지 않고 기사형식으로 재구성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지면 편집도 코너를 다양화하고 그 속에 학생들의 시각을 담고자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중학교 부문 대상은 이수빈(제주한라중 1) 학생의 작품으로 제주도 소식을 멋진 지면 구성 솜씨로 보여줘 선정되었다. 신문 편집이 다소 화려한 점은 있었으나 제주의 역사, 명물, 명소, 인물 등의 섹션에 따른 균형감 있는 배치가 눈길을 끌었고 특히 눈에 쏙 들어오는 기사 편집 방식과 충실한 내용이 돋보였다.

▶NIE 학업성취·고급사고력 향상 효과

이날 정문성 NIE 한국위원회 위원장(경인교대 교수)의 '신문 활용 교육이 학업 성취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조사연구 결과 발표가 이어졌다. 정 교수는 "5학년 대상 실험을 통해 본 결과 학업성취 점수·고급 사고력·학습동기 유발에 차이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NIE 공모전 수상작들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행사장에는 NIE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신문사의 사업 내용이 전시됐다. 한라일보는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전시회' '찾아가는 NIE 교실' 등 사업내용과 PDF자료가 전시됐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77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