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올 여름 제주관광은

[현장속으로]올 여름 제주관광은
피서관광 절정… 업종별 희비
  • 입력 : 2011. 08.01(월)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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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반 사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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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제주 피서관광이 절정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서귀포시 중문색달해변. /사진=강희만기자 photo@ihalla.com

하루 입도객 연일 최고치… 목표 130만명 돌파할듯
개별·재방문·휴양형 관광패턴 뚜렷 업종별 양극화
숙박·렌터카 특수… 기념품·전세버스 등 기대이하

29일(금요일) 3만7154명→ 30일(토요일) 3만8583명. 피서 절정기를 맞아 1일 입도객 최고치가 잇따라 경신되는 등 제주관광이 올해 목표로 한 820만명 돌파를 위해 순항중이다. 특히 최근들어 일 평균 3만명을 훌쩍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으면서 도내 관광업계가 연중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7월 16일부터 시작돼 8월말까지 이어지는 여름 성수기기간(47일) 관광업계가 기대하고 있는 130만명 이상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 피서철을 맞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저비용항공사들이 제주노선에 임시항공편을 투입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정도다.

매일 수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는 터라 저녁이 되면 시내중심가에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삼삼오오 모여 가볍게 음주를 즐기거나 쇼핑을 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보는게 전혀 낯설지 않다.

그러나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세를 탈수록 관광업종별 희비교차가 고착화되고 있다. 특히 올 피서철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숙박과 렌터카업계만이 객실과 차량을 풀가동하며 특수를 누릴 뿐 관광지시설이나 기념품, 전세버스 업계 등은 기대치를 밑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제주관광이 단체중심에서 개별 위주(올 상반기 기준 77%)로 변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방문율이 90%를 넘어가면서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보단 휴식을 위한 목적으로 제주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관광시장이 올레길을 걷는 등 '자연관광 트렌드'로 급격하게 변모하고 있는 것은 결정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승마장 업계측은 "비록 관광객수는 총량적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관광객들이 시설을 이용하는 빈도가 낮아지면서 시설업계의 체감도는 저조한 편"이라고 아쉬워하고 있다.

해양관광레저업계도 사정은 비슷한 편이다. 한 관계자는 "피서철 관광객은 관광지를 둘러보기 보단 숙소와 해수욕장, 또는 인근 올레길이나 휴양림 등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올 피서철은 기대치와 비교할때 고객들이 10~20% 가량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광시장 트렌드가 녹색체험 위주로 흐르다보니 관광시설업계는 상대적으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가족단위 중심의 개별성향이 뚜렷해지면서 렌터카는 물론 펜션을 중심으로 숙박업계가 활황을 맞고 있다. 올 피서철 숙박요금이 연중 최고금액으로 형성되고 있지만 주말에는 신규예약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급호텔을 비롯해 일반 호텔 또한 비슷한 실정으로 도내 숙박업계 예약률은 90%를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관광시장 변화세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하는 업종만이 관광객이 늘어나는 만큼 체감을 누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계자는 이어 "관광비용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숙박요금이 피서철 연중 최고가로 형성되는 도내 숙박시장 행태는 장기적으로 볼때 제주관광에 부정적 요인이 돼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꼬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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