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삽시다]제주자치도지적장애인복지협회 제주시지부장 이금희씨

[당당하게 삽시다]제주자치도지적장애인복지협회 제주시지부장 이금희씨
"가수 차세나 엄마로 불리는게 좋아요"
  • 입력 : 2011. 08.24(수) 00:00
  •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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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희 제주특별자치도지적장애인복지회협회 제주시지부장은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딸아이가 최근 음반을 발매하자 열정적으로 음반홍보와 노래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적장애 가진 딸 트로트 음반 발매
장애아 미래 걱정 보단 꿈 키워줘야

'꽃처럼 어여쁜 아가야 // 천사같은 고은 그미소 // 별처럼 빛나는 눈동자 // 너는 우리들의 천사야….'

최근 이금희(53·여·사진) 제주특별자치도지적장애인복지협회 제주시지부장의 입에서는 항상 이 노랫말을 들을 수 있다. 어릴적부터 성인가요를 좋아했던 이씨의 외동딸 차세나(지적장애 1급)양은 2009년 작곡가 윤세진씨를 만나, 하루에 4시간씩 혹독하게 노래연습을 한 끝에 올해 4월 '세나의 꿈'이란 음반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세나양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이 지부장의 모습을 지켜본 다른 부모들은 제주지적장애인복지협회 부설 주간보호시설장과 지적장애인 남녀공동생활가정시설장 등의 직책을 적극 추천하기도 했다.

현재 이 지부장은 이금희라는 자신의 이름보다 가수 차세나 엄마로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 지부장은 "15년 전 대장암 선고를 받은 남편의 병간호를 하느라 몸과 마음이 황폐해질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남편이 세상을 등지고 난 뒤 나에게 남은 가족은 세나 뿐이었는데 남편에게 못 준 사랑까지도 전해 준 덕분에 딸아이가 음반을 발매하고, 정식 가수로까지 데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아를 둔 부모 모두가 자식보다 하루라도 더 사는 것이 소원일 정도로 미래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며 "홀로 세나를 키우면서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고 딸아이의 미래에 대해 생각을 하면 단 한순간도 편히 눈을 감고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라고 장애아를 둔 부모의 심경을 고백했다.

하지만 이 지부장은 "걱정만 하다보면 딸과 같은 처지에 있는 장애아들의 꿈은 사라진다"며 "다른 지적장애아들을 지켜본 결과 저마다 특기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는데 부모들 더 많은 신경을 써 이들의 특기를 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정신연령이 3살에 멈춰 있는 딸의 사회적응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자신이 운영하는 갈옷 매장인 자연향기에서 함께 일하며 많은 일반인들과 인사와 대화를 나누며 생활하도록 이끌고 있다.

이 지부장은 "장애인의 통합교육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고 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가 하나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한편 24일 오후 3시부터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에서 열리는 제6회 한·일 장애우 협동공연에서 차세나양도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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