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안 640리를 가다(16)]제2부-해양개발 현장을 가다(7)대포 마을어장

[제주해안 640리를 가다(16)]제2부-해양개발 현장을 가다(7)대포 마을어장
지구온난화 영향 수온상승으로 아열대 생물 급속 확산
  • 입력 : 2011. 09.30(금)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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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포동 앞바다는 도내 대표적인 관광지인 지삿개의 주상절리대와 중문관광단지에 인접해 있다. 이곳은 사계절 내내 제트보트와 파라세일링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사진=강경민기자

수중 5m 갯녹음현상… 해조류 찾아보기 어려워
굵은나선별해면·빛단풍돌산호 해조류 서식 방해
수중 시야 밝아 체험 관광지로 개발하면 좋을 듯

여름철 서귀포시 대포동 앞바다는 수상레저의 천국이 된다.

관광객들을 태운 제트보트가 쉴 새없이 바다위를 질주하고 푸른 바다 위 바람에 몸을 맡기고 100m이상 날아 올라가는 파라세일링은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강인한 생활력으로 평생을 물질해 온 해녀들의 숨비 소리와 가끔씩 연안에 출몰하는 돌고래떼의 유영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이런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대포동 어장의 바다속은 어떤 모습일까.

▲①수중 5m 지점은 백화현상으로 해조류를 찾아 볼 수 없다. ②연산호 모습. ③대포어장 수심 17m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바다거북. ④빛단풍돌산호 모습. /사진=강경민기자

해양탐사대는 지난 8월 22일 서귀포시 대포동어장을 찾았다. 탐사대는 대포동 마을어장의 각 2개 라인을 선정한 후 수심 15m, 10m, 5m에서 수중탐사를 진행했다.

수심은 연안에서 외해로 가면서 급속히 낮아졌고 굴곡이 심한 독립 여가 위치한 곳에서 약 5m 이상의 수심변화가 나타났다.

수중 5m 지점은 갯녹음현상으로 해조류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이 들었다. 암반 지역마다 흰색의 무절석회조류가 달라붙어 암반지역을 흰색으로 도배하고 있었다.

수심 10m대는 호박돔과 돌돔 등 아열대성 어종이 서식하고 있었지만 암반마다 굵은나선별해면(Spirastrella insignis)과 빛단풍돌산호(Montipora trabeculata)가 부착해 다른 해조류의 서식을 방해하고 있었다. 암반에 붙어 사는 굵은나선별해면은 짙은 회색빛을 띠고 있었고 질감은 단단했지만 스폰지 처럼 푹신해 약간의 힘만 가해도 쉽게 부서졌다.

탐사대가 수중 17m로 내려가자 커다란 바위를 덮고 있는 대형 빛단풍돌산호와 그물코돌산호 (Psammocora profundacella)가 눈에 들어왔다. 군락이 크게 발달한 군체의 경우에는 그 면적이 2㎡이상 되는 것도 관찰이 됐다. 굵은나선별해면과 빛단풍돌산호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탐사대가 수중 17m 지점에서 커다란 바위를 덮고 있는 대형 빛단풍돌산호(사진 위)를 관찰했다. 바위에 붙어있는 굵은나선별해면(사진 아래)을 떼어 내고 있는 장면. /사진=강경민기자

연산호는 10~20m의 수심대에 집중 서식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큰수지맨드라미(D. gigantea)는 우점종으로 자리를 잡아 영역을 점차 넓혀 가고 있었다.

이처럼 대포어장도 도내 다른 연안지역과 마찬가지로 백화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지구온난화로 생태계 교란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수중 시야가 밝아 주변의 육상관광단지와 연계한 수중 체험 관광지로 개발을 하면 좋은 해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따라 정밀조사를 실시해 수중관광객과 시설물의 안정성이나 수중 생태계의 보존 및 훼손 등의 영향을 고려한 다양한 복합생태관광 콘텐츠를 개발이 필요하다.

※이 취재는 제주대학교 제주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의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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