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헬스케어](3)여성 갱년기 건강관리

[제주건강보고서 헬스케어](3)여성 갱년기 건강관리
식생활·운동·체중관리 등 생활습관 변해야
  • 입력 : 2012. 01.13(금) 00:00
  • 조상윤 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폐경은 여성 호르몬이 감소돼 월경이 없어지는 것으로 보통 45세에서 55세 사이에 온다. 또 이 시기를 기준으로 10년 전후를 갱년기라고 부른다. 하지만 여성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있어 폐경 이후 50년 이상 살 것으로 예상되며, 후유증인 골다공증을 주의해야 한다. /그림=강지윤

폐경이후 50년 이상 삶 영위
신체·정신·사회적 어려운 때
골다공증은 적절한 예방 중요

여성의 일생에서 가장 극심한 변화를 겪는 시기인 갱년기. 이 시기에 여성들은 신체적·정신적 및 사회적으로 심한 어려움과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된다.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의 건강관리에 대해 제주대학병원 산부인과 손영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 본다.

▲산부인과 손영수

▶폐경=의학적으로 폐경은 난소에서 생성되는 여성 호르몬이 감소돼 월경이 영구히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대략 45세에서 55세 사이에 오게 된다. 갱년기란 폐경을 전후한 10년 정도의 기간을 말하며, 다른 측면에서는 여성의 생식능력이 소멸돼 가는 시기를 말한다.

여성은 40대 중반을 넘어서면 난소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체내 여성호르몬의 농도가 현저히 감소한다. 이 시기에는 월경이 불규칙해 지고, 월경량이 감소하면서 점차 폐경으로 이행한다.

폐경을 전후한 시기에는 시도 때도 없이 주변 상황과 상관없이 얼굴이 확확 달아 오르는 안면홍조, 가슴 두근거림, 땀이 쏟아져 나오는 혈관운동 증상 및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머리카락도 얇아지는가 하면 체형도 변하는 소위 늙어간다는 조짐의 증세를 보이게 된다.

폐경 2~3년 후에는 비뇨생식계 조직과 세포의 위축으로 인해 재채기를 하거나 아랫배에 힘을 주게 되면 저절로 소변이 흘러 나오는 '요실금' 증상이 오기도 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고지혈증, 심혈관계질환 및 골다공증의 발생 위험이 현저히 증가하기도 한다. 심혈관계질환과 골다공증은 서서히 그리고 조용히 진행돼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골다공증=2010년도 통계청 생명표에 의하면 여성의 평균수명(0세의 기대여명)은 84.07세였다. 최근 10여년 동안 여성의 평균수명은 급속히 연장되고 있으며, 그 증가속도는 세계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수명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50년 이상을 폐경 이후에 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갱년기 증상 가운데 서서히 진행돼 평소에는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가장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이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이미 진행된 후에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예방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폐경 후에는 호르몬 보충요법을 권장하게 된다. 그러나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하기 전에 여러 검사를 거쳐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호르몬 보충요법의 가능성 여부와 구체적 투여 약물의 종류, 투여방법을 개별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호르몬 보충요법의 1차적 효과는 갱년기 증상의 호전이고,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하더라도 나이에 따르는 일반적인 노화현상을 모두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심각한 심혈관계질환이나 골다공증의 진행을 사전에 예방해 건강한 중년과 노년을 영위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칼슘 섭취는 모든 연령에서 필요하지만, 필요량은 증가하고 섭취와 흡수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노년에서 현저히 필요하다. 칼슘 섭취와 대사에 관여하는 비타민 D의 간과 신장에서의 활성화도 저하되므로 활성 비타민 D를 칼슘 제제와 병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관리=갱년기 이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물요법과 함께 식생활, 운동, 체중관리를 주축으로 하는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식생활에서는 채식, 정제되지 않은 곡물 및 생선류의 섭취를 통한 저칼로리와 영양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 낙제품을 많이 섭취한다. 그리고 술, 담배, 탄산음료, 커피 등을 삼가며, 고혈압과 심장혈관계질환의 발생위험을 줄이기 위해 저지방·저염식을 권한다.

운동은 꾸준히 규칙적으로 적당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최고운동능력의 60%를 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평상시 생활에서도 많이 움직이는 것이 건강에 좋다. 빠른 걸음의 산보도 충분히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뼈와 근육을 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어떤 운동을 하든 적어도 일주일에 3회 이상 한번에 20~30분 이상이어야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영은 근력과 심폐기능을 좋게 하고 관절염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영만으로는 골다공증의 예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체로 갱년기 이후에는 육체적 어려움과 함께 심리적 및 사회적 어려움이 함께 오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노년여성클리닉을 방문해 상담과 진료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 시기에는 각종 암의 발생이 많아지는 때이므로 심혈관계질환과 골다공증 뿐만 아니라 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한 검진을 병행해야 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92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