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호회 최고](3)(사)청년제주 합창단 '울타리'

[우리 동호회 최고](3)(사)청년제주 합창단 '울타리'
"노래로 어려운 이웃에 사랑 전파해요"
  • 입력 : 2012. 01.17(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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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이웃사랑

노래로 이웃사랑

▲지난해 10월 결성된 (사)청년제주 합창단 '울타리' 단원들은 매주 일요일 저녁 시간에 모여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작년 10월 18명으로 결성…매주 일요에 모여 맹연습
"아름다운 화음 선사할 터"

"눈을 뜨기 힘든 가을 보다 높은 저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 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 한~ 걸 너를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자~ 소프라노만~ 셋~ 두울~(생락)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거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15일 오후 7시 제주시 노형동 D빌딩 7층. 지난해 10월 결성된 (사)청년제주 합창단 '울타리' 단원들의 노랫소리가 흘러나온다. 장신애 지휘자의 섬세한 손놀림에 따라 부르는 단원들의 목소리는 잘 다듬어진 목소리는 아니지만 피아노 소리와 함께 들리는 선율은 아름다웠다.

'울타리' 단원 18명(남 5·여 13명)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이곳에 모여 지휘자의 지도 아래 이론을 배우고 노래연습을 하고 있다. 합창단이 주로 연습하는 곡들은 이탈리아 가곡을 비롯한 유명 가곡과 가요, 동요 등 레퍼토리가 다양하다. 단원들은 모두 노래를 즐겨 부르거나 좋아하는 사람들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노래로 사랑을 전달하고자 바쁜 시간을 쪼개서 매주 연습을 하는 것이다.

▲강인수 단장

강인수 단장(치과 원장)은 "우리사회 소외된 이웃들에게 울타리가 되어 보자는 취지에서 합창단 이름을 '울타리'라고 지었다"면서 "앞으로 노래봉사를 다니면서 어려운 이웃들의 울타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3개월 동안 짧은 시간이었지만 단원들의 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총무를 맡고 있는 강수연씨는 "여기에 오면 저절로 흥이 나고 기분이 좋아진다"면서 "갱년기를 넘으면서 우울했는데 이곳에 와서 좋은 사람들을 알고 노래를 부르니까 즐거움을 느낄수 있고 이제는 일요일만 기다려진다"고 했다.

재무를 맡고 있는 김수경씨는 "노래를 시작한후 부터 회사 생활이 더욱 즐거워 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씨는 가끔 저녁식사를 못하고 온 단원들을 위해 김밥과 빵, 물 등 간식거리를 준비하는 살뜰한 단원이다.

송형민씨는 악보조차 읽지 못하던 음악 문외한에서 지금은 악보 읽기가 어느 정도 가능한 실력을 쌓았다. 그는 "악보를 잘 못보아서 처음에는 스트레스가 조금 쌓였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볼 수가 있다"면서 "복식호흡을 통해 뱃살이 빠지고 발성과정을 통해 내부에 있는 에너지를 발산하니까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말했다.

'울타리'는 오는 4월 (사)청년제주 창립 1주년 기념식에서 공연을 하고 난후 도내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다니면서 본격적인 노래봉사를 펼칠 계획이다.

하루 하루 흘리는 땀방울이 쌓여 언젠가는 프로들 못지 않은 아름다운 화음을 전해 줄 것이라는 것을 믿으며 희망으로 노래한다는 울타리 합창단. 이들의 포부는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이라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의 노래가사처럼 어려운 이웃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해 줄 것이다.

▷단장 강인수 ▷지휘자 장신애 ▷피아노 강정은 ▷단원 허순화 송해주 강수연 김수경 홍은희 박정순 진유라 고경주 송형민 이승헌 김미라 강현서 고범규 강혜원 고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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