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블루오션 물산업H2O](5)산림과 토지이용 변화

[제주의 블루오션 물산업H2O](5)산림과 토지이용 변화
잇단 개발사업으로 수자원 원천인 산림이 사라진다
  • 입력 : 2012. 02.27(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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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간 곶자왈지역에 골프장 조성 등 각종 개발사업과 농지 조성으로 빗물을 저장하는 수자원의 원천인 산림면적이 최근 10년간 우도면적의 6배나 줄어들었다. 사진은 항공촬영한 한라산 일대 숲지대 /사진=한라일보 DB

중산간에 잇달아 골프장 등 개발사업·농지조성
최근 10년동안 산림면적 우도의 6배가량 사라져
곶자왈 개발로 홍수 조절·수질 정화 기능 감소

제주도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골프장 등 관광개발사업과 중산간지역의 농지 조성 등으로 인해 빗물을 저류·정화하는 수자원의 원천인 산림이 사라지고 있다.

녹색댐이라고도 불리는 산림은 강우시 홍수 피크 유량을 감소시키고 강우가 없는 평상시의 기저유량을 증대시키는 기능, 즉 '유량조절작용'과 기저유량을 증가시켜 수자원확보에 기여하는 '갈수완화 기능' 수질을 개선하는 '수질정화 기능'을 갖고 있다.

산림에는 낙엽·낙지가 분해돼 생긴 유기물이 스펀지 같이 부드러운 표토층을 포함해 깊은 토양층을 가지고 있어 많은 양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데 현재 우리 나라 산림의 산원수자원 부존량은 약 180억 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홍수조절·갈수완화기능(저류)

산림은 생육에 따른 기본적 활동으로서 잎의 표면을 통해 수분을 증산해 많은 토양수분이 소실되는데 그 양은 강수량의 15∼20%나 된다. 간벌·가지치기 등 사업을 하지 않은 침엽수 인공림에서는 1회 강수량이10㎜ 이하일 경우 80% 이상이 수관에서 차단되며 100㎜ 이상일 경우의 차단율은 10% 정도이다.

현재 생립하고 있는 임분에 의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직접적으로 낙엽, 낙지의 공급을 받는 표층토양이므로 표층토양의 물리성 증대 및 유지가 단기적으로 수원함양기능을 증진시키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따라서 손질이 양호한 산림은 수관차단량과 증발산량이 적어지며 토양의 이화학성이 좋으므로 계류 및 하천의 유출량은 강우 직후에 급증하지 않고 웬만해서는 갈수 상태로 되지 않게 된다.

▲곶자왈.

▶수질정화기능(정화)

산림의 수질정화기능은 강수가 산림 생태계를 통과할 때 강수에 포함된 물질의 농도가 낮아지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작용의 대부분은 산림토양이 기능이다. 산림은 질소나 인과 같은 물질의 농도를 낮추고 산성비의 산도(pH)를 중성에 가깝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산림토양은 점토 성분이나 부식 성분을 화학적으로 토양 속에 축적시키고 토양 속의 유기물은 토양미생물이나 토양동물에 의해 분해되기 때문이다. 즉 산림토양 내에 존재하는 토양미생물의 활동에 의한 유기질소와 암모니아성 질소의 분해, 질산균에 의한 질산성 질소의 산화작용으로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분해시키는 작용을 한다.

▶도내 산림면적 감소

제주지역 산림 면적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00년 도내 산림면적은 9만2559㏊였으나 2001년 9만2080㏊, 2002년 9만2080㏊, 2003년 9만1861㏊,2004년 9만1543㏊, 2005년 9만0661㏊, 2006년 9만405㏊, 2007년 8만9728㏊, 2008년 8만9284㏊, 2009년 8만9094㏊, 2010년 8만8874㏊(전국 임야면적 636만8843ha의 1.4 %)로 한해 평균 368㏊가 사라졌다. 지난 10년동안 사라진 도내 산림면적은 3685㏊(3685만㎡)로 우도 면적(618㏊)의 약 6배에 달한다.

도내 농경지도 줄어들고 있다.

▲자동차 증가에 따른 교통편의를 위해 도내 곳곳에서 도로 확포장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산림 훼손을 가져오고 있다. 사진은 최근 진행중인 제주시 한라수목원 일대 도로확장 공사. /사진=강경민기자

지난 2002년 5억4160만4738㎡에서 2011년 5억3991만8194㎡로 168만6544㎡감소했다. 밭은 3억6693만9291㎡에서 3억4477만7613㎡로 줄어들었다. 논은 718만7231㎡에서 711만3053㎡로 감소했다. 과수원도 1억8853만8147㎡에서 1억6579만1672㎡로 줄어들었다.

특히 종전 식량식물과 노지감귤 중심에서 시설 원예 특작 채소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서부지역은 브로콜리·양배추·마늘·감자, 동부지역은 마늘·당근·양파·무 등이 주요 작물이었으나 밭기반 정비사업을 통해 중산간 지역에서 대규모 감자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생산은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 증가를 가져오고 있어 지하수 오염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또 제주도 전체면적의 1.8%인 32.58k㎡ 지역이 비닐하우스와 유리온실이 시설돼 빗물의 지하침투 기능이 점차 상실되고 있다. 앞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대응을 위한 감귤 시설 재배면적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여 빗물의 지하침투 기능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산림면적 감소와 토지이용의 변화, 비닐하우스 설치면적 증가는 직접 유출량 증가로 이어져 지하수 함양량이 감소되는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자원 전문가들은 "자연적인 지하수 함양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산간지역 초지나 유휴지에 인공 함양림을 조성함과 아울러 일정지역 이상에서는 개발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토지이용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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