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서 4.3해원 상생굿 열려

강정서 4.3해원 상생굿 열려
  • 입력 : 2012. 04.13(금) 15:48
  • 김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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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해원상생굿 from Baramisl on Vimeo.





 4·3 당시 학살 당한 원혼을 달래고,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4·3해원상생굿'이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열렸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제주도지회(지회장 박경훈·이하 제주민예총)는 '2012 4·3 64주년 제19회 4·3문화예술축전'의 일환으로 지난 7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의례회관 앞마당과 주요 학살터에서 찾아가는 현장위령제 강정마을 4·3해원상생굿을 개최했다.

 이날 해원상생굿은 허영선·김경훈 시인의 시 보시를 시작으로 김희숙 춤패의 춤 보시, 제주큰굿보존회의 굿 보시, 제주민예총과 일강정민속보존회의 소리 보시 및 만판굿의 순서로 진행됐다.

 올해 개최된 해원상생굿은 얄궂은 역사의 운명과 지정학적 섬의 운명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강정마을의 원혼들과 지난 5년간 군사기지 생채기로 몸부림치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의 터전을 찾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4·3당시 강정마을에서는 3차례에 걸쳐 100여명의 주민이 토벌대에게 학살당했던 곳이다. 이런 마을에 해군기지 건설이 확정되면서부터 마을주민은 찬·반으로 나뉘어 대립을 하고, 정부와 해군을 상대로 군사기지 건설을 막기 위한 투쟁까지 이어오면서 주민들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해원상생굿을 통해 제주민예총 회원들이 참여해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결합, 이날 만큼은 4·3유족과 마을주민을 한데모아 평화와 해원을 바라는 위령굿을 진행한 것이다.

 박경훈 지회장은 "해원상생굿은 예술가들이 기획하고 준비는 하지만 연출되는 극이 아니다"며 "해원상생굿은 '날 것'의 미학이다. 또 인간만을 위무하지 않는다면서 비극적 죽임을 당한 '학살의 터'를 찾아 인간의 터를 찾아 인간의 영혼뿐만 아이나 상처 받은 장소의 자연까지도 함께 치유하는 상생의 굿, 생명의 굿"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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