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29)제주시 삼도1동 '그 옛맛'

[당찬 맛집을 찾아서](29)제주시 삼도1동 '그 옛맛'
전복과 돌솥밥이 만났더니 특유의 맛에 입이 행복해요
  • 입력 : 2012. 05.12(토) 00:00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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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맛'이 자랑하는 전복 돌솥밥. /사진=강경민기자

마가린과 양념장에 쓱쓱 비벼먹으면 담백한 맛 일품
돌솥밥에 옥돔구이·쌈채소 곁들인 정식도 인기 많아

'전복'은 귀할 뿐더러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으로 꼽힌다. 예로부터 임금에게 올리는 진상품의 하나로 쳤을만큼 귀했던 전복이지만 요즘은 양식이 본격화되면서 맛보기가 쉬워져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복은 죽으로 많이 쑤어먹지만 전복회 등 날 것으로도 먹고, 해물탕이나 뚝배기에도 넣으면 음식맛을 한층 더해줘 이래저래 쓰임새가 다양하다.

그 귀한 전복이 돌솥밥을 만나면 어떤 맛이 날까?

제주시 삼도1동 병문천변에 있는 향토음식점 '그 옛맛'은 '전복 돌솥밥'이 맛있기로 입소문이 난 식당이다. 서복신(53) 사장이 추천하는 전복 돌솥밥은 전복을 날 것으로 먹는 게 부담스럽다는 이들은 물론 늘상 먹는 밥에 전복이 더해진 그야말로 별미 중 별미다. 향토음식경연대회서 최우수상 등 여러 음식 만들기 대회서 수상 경력이 화려한 그녀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음식이니 절로 기대가 된다.

전복 돌솥밥은 1시간정도 불려둔 쌀을 돌솥에 담고 미리 준비해둔 사골이나 다시마 육수를 넣어 13분정도 끓이고 나서 얇게 썬 전복과 내장을 쌀위에 얹어 2분정도 더 익히면 완성된다.

이젠 전복 돌솥밥을 맛볼 차례다. 돌솥 뚜껑을 열자 노르스름한 게 윤기가 도는 전복 특유의 향에 군침부터 돈다.

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도 있다. 먼저 마가린 적당량을 떠 뜨거운 돌솥에 빙 둘러 녹인다. 밥이 돌솥에 눌러붙지 않게 하고, 고소한 맛을 더해준다는 게 게 서씨의 설명이다. 그리고 나서 간장양념장을 넣어 쓱쓱 비벼먹으면 담백한 맛과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전복의 식감이 어우러져 식욕을 돋운다. 전복은 영양이 풍부하고, 체내 흡수율도 좋다니 건강식이 따로 없다. 그래서일까? 그 옛맛은 점심시간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허탕치기 일쑤다.

전복 돌솥밥을 맛보러 도민과 관광객은 물론이고 유명 연예인서부터 운동선수, 스님 등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이 적잖다. 제주에 올 적마다 들르는 이들도 있다. 최근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관광객도 전복 돌솥밥을 맛보러 찾아온다고 했다. 서씨는 이들 외국인 손님을 위해 간단한 외국인용 메뉴판을 따로 준비해 두고 있을 정도다.

돌솥에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에 옥돔구이, 제육볶음, 쌈채소가 한 상 가득 올라오는 '돌솥정식'도 손님들이 즐겨찾는 메뉴 가운데 하나다.

스스로를 '극성맞다'고 표현하는 서씨의 하루는 새벽 4~5시면 어김없이 시작된다. 매일처럼 새벽시장을 찾아 그 날 사용할만큼의 채소를 구입한다고 했다. "모든 음식맛은 재료에서부터 결정된다"는 서씨가 좋은 쌀과 야채를 고집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단골손님이 많은 비결은 뭘까? 서씨는 바로 '입소문'이라고 했다. "직접 음식을 맛본 이들의 입소문만큼 정직한 게 없다"는 그녀다. 신선한 재료에서부터 친절한 서비스, 깔끔한 식당 정리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주방에서 손님상에 내는 모든 음식을 만드는 일은 서씨의 몫이다. 다른 사람의 손맛을 전혀 빌리지 않는다. 식당에서 그녀를 돕는 지원군은 남편 김태규(57)씨가 유일하다.

전복 돌솥밥은 1인분에 1만3000원,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한 돌솥 정식은 1인분에 9000원이다. 영업은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한다. 문의 758-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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