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크라운10년/제1부 생물권보전지역](2)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트리플크라운10년/제1부 생물권보전지역](2)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완충·전이지역 1차 생산물 연 3만여톤… 브랜드 활용은 全無
  • 입력 : 2012. 06.06(수)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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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권보전지역 830㎢로 제주 면적 45% 차지
지속 이용 가능한 완충·전이지역은 82% 달해
올해 로고 개발·상표등록후 브랜드로 첫 출시

생물권보전지역 프로그램은 보전에만 충실한 개념이 아니다. 보전을 전제로 오히려 지역의 자원을 이용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지향적이고 적극적인 수단으로 이해되고 활용되고 있다.

제주 생물권보전지역(Jeju Island Biosphere Reserve)은 830.94㎢로, 제주도 전체 면적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광범위하다. 생물권보전지역은 핵심·완충·전이구역으로 나뉜다. 제주 생물권보전지역의 핵심지역은 151.58㎢(18%), 완충지역 146.01㎢(17%), 전이지역 533.35㎢(65%)다.

핵심지역은 한라산 정상부를 포함해 대략 표고 1000m 이상 지역과 효돈천 등 천연보호구역, 섶섬·문섬·범섬 등 세 개의 섬, 서귀포해양도립공원이며 완충지대는 600~1000m의 국유림, 전이지역은 해발고도 200~600m의 중산간 지역, 효돈천 등 하천변 양측 500m 구간, 서귀포 해양도립공원과 효돈천 하구앞 해상을 아우른다.

핵심지역은 엄격한 보전과 제한적 이용을 원칙으로 한다. 완충지역은 핵심지역의 보전을 위한 지역으로, 생태적으로 건전한 활동의 융통성 있는 허용이 가능하다. 전이지역은 농업활동이나 주거지로의 이용이 가능하며 개발과 보전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지역으로서, 지속가능한 이용을 유도한다.

이에 따라 완충·전이지역의 1차 생산물 등을 대상으로 생물권보전지역을 상징하는 로고와 상표를 브랜드로 활용할 경우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경제활동은 대부분 전이지역에서 이뤄진다. 실제 전남 신안은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를 활용해 지역 특산물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으며, 현재 생물권보전지역을 대폭 확대하는 용역을 실시중이다.

제주 생물권보전지역내 완충·전이지역에서 생산되는 1차 생산물을 조사한 결과, 농·임·수산물에서 연간 3만여톤이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의 경우 감귤 2만톤과 감자 3600여톤, 브로콜리 2200여톤이 대표적이다. 임산물은 조릿대 5100여톤, 더덕 406톤, 도라지 280톤, 버섯 11톤이며 수산물은 소라 60톤, 감태 30톤 등이다. 또 이를 활용한 스카프, 음료, 화장품도 생산되고 있다.

그 동안 전문가, 환경단체 중심의 지역공동체 참여가 이루어지긴 했으나 직접적인 마을 주민들의 참여는 부족했다. 생물권보전지역이 주민에게 어떠한 혜택을 주는지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당국의 브랜드 전략과 홍보도 절대적으로 미흡했다.

제주가 올 하반기에 추진할 생물권보전지역 로고 상표등록사업은 생물권 브랜드 활용을 위한 첫 사업이다. 지난 2002년 제주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지 꼭 10년만이다. 그만큼 제주는 생물권 브랜드사업을 방치해 왔다.

제주도는 "주민 참여와 소득창출 정책을 추진해 지역주민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인해 혜택을 누리고 의사결정과 자원관리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강시영·고대로·강경민·이효형기자

제주 생물권 10년만에 재평가 첫 시험대

道, 지정 10년 맞아 보고서 제출 수정 보완
주민 참여·관심·소득화 미흡 후속대책 제시

올해로 지정 10년을 맞은 제주 생물권보전지역의 재평가를 위한 정기보고서가 최근 한국MAB(인간과 생물권 계획)위원회에 제출됐다. 보고서는 수정·보완 등을 거쳐 영문번역과 최종 검토과정을 거쳐 오는 9월쯤 유네스코 MAB 사무국에 제출된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지정후 10년 주기로 재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올해가 그 첫 시험대이며 제주 생물권보전지역의 보전관리·활용이 국제사회로부터 재조명을 받게 된다.

현재 수정 보완중인 정기보고서에는 보전관리 활용과 향후 과제 등이 망라돼 있어 제주 생물권보전지역의 면면을 비교적 소상하게 엿볼 수 있다. 여기에는 지난 10년간의 성과 외에 지역공동체의 참여, 생물권보전지역을 주민 소득과 연계하는 브랜드 활용이 매우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자성과 함께 후속 활성화 계획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제주자치도는 이 보고서를 통해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이후 지난 10년간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있어 왔으며, 국제협력 확대와 생태관광을 중점 추진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생물권보전지역내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부분에서는 미흡했음을 스스로 인정한다. 특히 관리계획에서 제시했던 브랜드화를 통한 1차생산물의 부가가치,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참여 면에서 부족했던 점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고 반성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의 경제적 수입은 대부분 전이지역에서의 농업소득과 관광수입(레포츠시설, 숙박시설 포함)이다. 핵심지역 및 완충지대에서의 수입은 임·어업소득(표고버섯, 산양삼, 산나물, 전복, 소라 등)과 공영 관광지에서 얻어지는 입장수입이 차지한다.

지난 2010년 제주도 전체 농축업과 관광활동으로 인한 수입은 약 7조1000억원(농업 3조, 축산업 7000억원, 관광 3조4000억원)이다. 이 중 전이지역에서의 수입을 정확히 산정하기는 어렵다. 농지면적은 도 전체의 8%, 가축사육두수는 도 전체의 8%, 관광업 등록 관광시설 수는 도 전체의 13%인 점과 여행업 등 관련 사업체들이 대부분 전이지역 외에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이지역에서의 수입은 10%에 못 미칠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힌다.

완충지대에서는 2010년도 임업과 해양지역 어업 소득으로 25억원(임업 12억, 어업 13억)의 조수입이 발생하였으며, 완충지대의 관광수입으로는 공영관광지 입장료 등 총 1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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