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삽시다]골프강사 김봉삼씨

[당당하게 삽시다]골프강사 김봉삼씨
"지적장애인 선수들 보며 나도 자극"
  • 입력 : 2012. 09.20(목) 00:00
  •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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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출신 지적장애인 골프 선수들이 올림픽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를 메일 같이 꿈꾸고 있습니다."

서귀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골프 강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봉삼(42·골프지도자 2급·사진)씨.

어릴때부터 스포츠를 좋아했던 김씨는 1991년부터 1998년까지 7년간 합기도장을 운영하기도 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

김씨는 "처음 시작한 운동은 육상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서 포기를 해야 했다"며 "중학교때 사이클부에 가입,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었는데 8개월만에 해체되면서 접어야 했다. 이후 합기도장을 차린 뒤에는 가르치는 즐거움이 커 보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개인 사정으로 합기도장을 그만둔 김씨는 고등학교 시절 자신을 가르쳤던 은사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힘들다는 골프지도자 2급 자격증 시험에 도전해 당당히 합격하기도 했다. 이후 일반인을 대상으로 골프 레슨을 해오던 김씨에게 4년전 서귀포시장애인복지관에서 골프 강사를 맡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오자 흔쾌히 승낙했다.

그는 "무언가 보람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복지관에서 연락이 오자마자 '바로 이거야' 하는 생각이 들어 승낙을 했다"며 "'강사료도 필요없다'고 시작한 일인데 지금은 선수들이 성과를 올리고 있어 보람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처음 참가했던 디컵스 골프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이 지난 8월 대구에서 열린 한국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해 금(이황제 선수)·은(이웅제 선수)·동메달(김형탁 선수)을 모두 거머쥔 것이다.

김씨는 "나또한 왼쪽 귀가 들리지 않는 장애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적장애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것은 일반인에 비해 4~5배가량 힘이 든다"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훈련하는 선수들을 보면 나에게도 많은 자극이 되고 있다. 이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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