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10km 도전 '행복한 질주'

마라톤 10km 도전 '행복한 질주'
장애인 전국체전 사이클 3관왕 강진이씨
시각장애1급 극복 동료 한정주씨와 완주
  • 입력 : 2012. 11.19(월) 00:00
  •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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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귀포마라톤클럽 소속 서옥순·강진이·한정주씨. /사진=특별취재반

전국장애인체전 여자부 시각탠덤사이클 경기의 전관왕을 차지했던 시각장애인이 마라톤에 도전해 화제다.

그 주인공은 2012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 10km에 출전한 서귀포마라톤클럽 소속 강진이(41·여·시각장애1급)씨. 또 강씨의 눈이 되어 평생 함께 전국을 누비겠다는 클럽 동료 서옥순(51·여)씨. 강씨는 이번 대회에 한정주씨와 함께 뛰었다.

강씨는 올해 경기도 일원에서 열린 제32회 전국장애인체전서 여자부 시각탠덤사이클 3km, 24km, 88km 종목에 출전해 3관왕의 금자탑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더이상 적수가 없을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강씨가 마라톤에 도전한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

강씨는 "사이클과 마라톤은 둘 다 파트너가 없으면 시각장애인은 엄두도 못내는 종목이다. 차이가 있다면 사이클은 파트너인 일반인의 실력에 따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마라톤은 나 자신이 실력이 없으면 성적을 낼 수가 없다. 나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를 시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 마라톤에 도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씨의 마라톤 도전은 2009년 서씨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장애인마라톤 클럽이 있지만 이들의 눈이 되어 함께 뛰어줄 사람이 없었는데 우연찮게 강씨의 사연을 전해들은 서씨가 이들의 열정에 반해 현재 시각장애인 마라톤클럽의 감독겸 코치가 되어 지도하고 있다.

그녀는 이번 대회 이후 하프코스에 출전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에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풀코스에 출전할 목표도 세웠다.

서씨는 "살을 빼기 위해 시작했던 마라톤의 매력에 빠져지내고 있었는데 진이씨와 함께 뛰면서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혼자 뛰기도 힘든 마라톤을 줄 하나에 의지해 장애·비장애인 함께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둘이 하나가 되도록 호흡을 맞춰가고 있는만큼 내년에는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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